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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로드맵 역할 IPS…손실 회피 위해 자산 유형·투자 방법 등 문서화

투자자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 있다. 성공적인 투자는 일관성과 꾸준함, 용기와 균형이 필요하지만, 스스로가 이를 가로막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손실 회피 편향을 들 수 있다. 손실 회피 편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해 성공적인 투자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손실 회피 성향이란? = 먼저 손실 회피 편향이라는 것은 감정적 경향성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객관성 담보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실 회피 편향이란 쉽게 말해 수익을 내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성이다. 예를 들어 100달러를 잃었을 때 받는 ‘고통’이 100달러의 공돈이 생겼을 때의 ‘기쁨’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이와 관련된 심리학적 연구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손실에 따른 고통이 수익에 동반되는 기쁨의 두 배 이상 강도를 가진다. 그래서 손실을 피할 수 있는 방법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중 선택권이 있다면 손실을 피하는 쪽을 선호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있는 경향성인데, 이것이 성공투자를 막을 수 있다. 왜 그럴까.



손실 회피 편향은 투자자들에게서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것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수적 포트폴리오가 적절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손실 회피 편향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 필요나 목적과 무관하게 손실을 피하는 것에 더 방점이 가 있는 내 편향성 때문에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경우를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손실이 나는 투자를 무작정 ‘홀드’하는 것이다. 처분하면 손실을 본 것이 확정되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나는 투자임에도 계속 붙들고 있다가 손절매 타임을 놓치는 것이다. 물론, 기다릴 수 있다면 언젠가는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을 내는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이런 손실을 감내하고 기다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면 다른 얘기일 것이다.

이제 사용해야 하는 은퇴자금이라면 마냥 건드리지 않고 회복을 기다릴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내겐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손실 회피 편향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은퇴계획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결국 이런 편향적 선택의 결과는 어느 쪽이든 시장이나 벤치마크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80/20과 50/50의 차이 = 실례로 2007년발 금융위기 이후의 한 투자 선택의 결과에 대해 알아보자. 당시 시장은 S&P500 기준 50% 이상이 빠진 바 있다. 이런 하락장을 경험한 많은 투자자들은 상당히 보수적인 편향을 보이게 된 것이 사실이다. 20~30대의 상대적으로 젊은 투자자의 경우 80/20 포트폴리오 구성비는 일반적으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주식형 자산 80%와 채권형 자산 20%는 그 자체로는 공격적 구성비라고 볼 수 있지만, 투자자의 나이를 생각할 때는 충분히 가능한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손실 회피 편향이 작동해 80/20 대신 50/50 포트폴리오로 결정했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80/20 포트폴리오의 투자 결과와 50/50 포트폴리오의 투자 결과는 현저하다.

아직 금융위기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을 2008년 3월 1일부터 10만 달러를 넣고 지난해 말까지 투자했을 경우 80/20 포트폴리오는 32만8000달러로 자랐을 것이다. 반면 50/50 포트폴리오는 24만8000달러에 그쳤을 것이다. 금액으로는 8만 달러의 차이고, 비율로는 24%의 차이다. 이렇게 손실 회피 편향은 실제 투자에서 손실과 수익에서 큰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손실 회피 편향을 회피하는 방법 =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면 특별히 이 문제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제삼자는 정해진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지만 내가 직접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면 손실 회피 편향이 투자 결정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시가 하락장을 경험할 때 전술투자 등 시장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자산운용 전략을 활용하는 것은 이런 손실 회피 편향과 상관없이 객관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와 함께 시장 리스크 없는 자금축적 방법으로 지수형 생명보험 상품 등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정확한 ‘로드맵’을 가지는 것이다. 투자에서는 이를 IPS(Investor Policy Statement)라고 부른다. 투자 목적과 해당 투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활용될 투자자산 유형, 투자 방법, 전략 등을 명시한 문서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문서화하는 것은 결국 손실 회피 편향과 같은 잘못된 감정적 결정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는 또 하락장에서 ‘패닉’ 매도를 하지 않도록 투자자 자신을 지켜줄 것이다.

IPS는 어드바이저와 투자자가 작성해서 이를 자산운용에 반영하도록 하기도 하고, 투자자가 직접 IPS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각자의 상황과 목적에 맞는 꾸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로드맵’ 역할을 해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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