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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야기] 에이전트와 연장

차 트렁크엔 간단한 핸디맨 공구 박스
스마트폰은 만능 업무도우미 역할

에이전트에게는 많은 연장, 다시 말해 도구들이 필요하다. 차 트렁크에 항상 갖고 다니는 물건들이 꽤 있는데 그것은 소소한 줄자, 스카치테이프부터 시작해서 공구 박스, 플래시 라이트, 가위, 소형 삽, 등등….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에이전트로 일하면서 가끔 못을 박고 나사를 조이는 일도 해야 하고 자로 재는 것도 해야 하며 전기가 끊긴 집을 손님께 퇴근 후에 보여드리고 리스팅 사인을 집 앞에 세우고 뽑는 등등을 해내려다 보니 필요해진 도구들인 것. 가끔 차고 문이 안 닫히는 경우도 있고, 화장실 세면기에서 물을 고여있게끔 해주는 장치가 작동이 안 된다거나 부엌 싱크의 음식물 분쇄기가 멈췄을 경우, 샤워, 욕조, 화장실 싱크 등이 막혔을 때 등등 가장 흔한 케이스들인데 의외로 매우 간단하게 해결이 될 수 있는 문제들이기도 해서 고쳐드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하루는 손님께서 아침 출근길에 전화를 다급하게 주셨는데 차고 안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할머니만 집에 계실 텐데 누전으로 불이 나거나 하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셨다. 손님 댁으로달려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탄 냄새가 희미하게 나는 게 맞아서 구석구석을 살펴보던 중 전기 아웃렛 중 하나가 자동으로 차단돼 있는걸 발견했다. 미국은 GFCI시스템이라고 화장실, 부엌, 그리고 차고나 뒷마당 등에 혹시 물이 닿거나 과부하가 될 때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자동차단기를 갖추게끔 되어있다. 그리고 그 아웃렛에 연결된 건 아주 낡은 냉장고였는데 다시 리셋하고 냉장고 플러그를 꽂자 찰칵! 하면서 차단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 오래된 냉장고가 문제인 거 같으니 플러그를 빼놓으시고 전기기술자를 불러 재확인을 하시도록 말씀드렸다. 몇 시간 후 기술자가 와서 보시고 냉장고가 누전되는 게 맞다고 확인해주셔서 다들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대한 고마움은 말로 다하기가 힘들 정도다. 먼저 길 위에 상당 시간을 있어야 하는 직업으로 지도와 GPS, 거기다 트래픽 상황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주어 사고 등으로 막힌 구간을 일러주니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매물의 상황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명의, 재산세 확인이 곧바로 가능해졌고 인공위성에서 보이는 사진으로 예전처럼 일일이 그 앞까지 직접 가서 확인을 해야 기찻길이 지나가는지, 근처에 공장지대가 있는지 알 수 있던 게 아주 간단하게 해결이 되었으며 손님께 즉석에서 모기지 예상액을 계산해 드릴 수 있는 모기지 계산기에다 계약서 폼까지 모바일 버전으로 다 갖추어져 오퍼를 즉석에서 전자사인을 해서 바로 내보낼 수 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급히 오퍼를 작성해야 할 때를 대비해서 계약서 폼들을 챙겨서 다녔는데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 에스크로 비용 또한 구체적으로 예상액을 항목별로 뽑아드리고 이메일로 보내드릴 수 있는 앱이 생겨 무척 유용하다. 또한 매물의 사진을 찍어야 할 때 화질이 꽤 훌륭한 사진을 바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거나 이메일로 보낼 수 있고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나 할 일 등을 적는 수첩으로, 또 운전 중일 때는 시리를 사용해서 안전운전을 하면서도 간단한 일들은 수행할 수 있다.

가끔 이러한 점들이 싫고 배우는 거 자체가 골치 아프다고 부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분들도 주위에 종종 계시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는 개인의 신상과 프라이버시를 지나치게 노출해서 싫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스마트폰 역시 주위에서 종일 손에 쥐고 그것만 눌러대는 게 싫다고도 하시는데 그러한 심중을 십분 이해하고 동감한다. 또한 새로운 걸 끊임없이 배운다는 게 귀찮고 싫은 것도 맞는 말씀이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을 손으로 잡는다고 잡히지 않고, 강물은 인간에게 한없이 유용하기도 한 반면 범람해서 넘치면 수마로 변하듯 본인이 적절하게 조정을 해가며 유용한 쪽으로 이용하는 것 또한 신께서 인간에게 허락하신 지혜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문의: (661)675-6000


윤 김 / Seeders Investment, In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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