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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센터 '힐링 상담' 가봤더니…진짜 나를 이해하면 힐링이 절로~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LA중앙일보] 발행 2018/09/06 미주판 25면 기사입력 2018/09/05 19:49

60~80대 시니어 10여명
상담사와 심리 공부, 토론

비합리적 사고 바로잡고
역할극 통해 대화법 배워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 힐링상담 클래스에 모인 수강생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 힐링상담 클래스에 모인 수강생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세시대 인생 2막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정신 건강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한 해가 다르게 예전만 못한 체력과 은퇴 후 사회적 역할을 잃어버린 상실감, 여기에 사회적 교류까지 줄어들면서 외로움이 엄습하다보면 자칫 노인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니어들의 당면한 다양한 고민을 또래 시니어들과 함께 나누고 전문가의 조언까지 들을 수 있는 클래스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이사장 이영송)가 운영하는 '힐링 상담' 클래스다. 지난 주 금요일 진행된 '힐링 상담' 수업에 참관해 한인 시니어들의 고민은 무엇이고 클래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봤다.

▶힐링상담이란

지난해 1월 개설된 '힐링 상담'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30분 조이 송 심리상담사의 지도 아래 60~80대 수강생 10~12명이 함께 모여 '나의 나됨을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마음과 생각 다스리기를 하는 클래스.

이곳에선 일반 심리상담 클리닉에서 이뤄지는 1:1 상담이 아닌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수강생들이 함께 나누는 한편 전문가에게 심리학과 대화법도 공부하고 있다.

송 상담사는 "많은 시니어들이 스스로를 못마땅해 하거나 죄책감을 가지는 등 왜곡되고 비합리적인 생각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긍정적이고 올바르게 바라보게 해줌으로써 치유와 회복을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음 속 비합리적, 왜곡된 사고를 바로잡아 자신을 올바르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수업은 인지행동치료기법을 통한 상담으로 진행된다. 또 역할극을 통한 대화법을 공부함으로써 평소 자신의 대화 스타일을 되돌아보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대화법을 익히는데도 중점을 뒀다.

송 상담사는 "결국 심리상담이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마음의 공간을 넓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혀다.

이외에도 다른 수강생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공감대와 연대의식을 형성하는 것 또한 이 그룹 상담의 큰 장점.

수강생 차지영(70·LA)씨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그동안 고민했던 다양한 주제들을 심도 있게 토론하고 배우다보니 일상생활에 긍정적 변화가 찾아 왔다"고 말했다.

▶수업 어떻게 진행되나

이날 수업은 송 상담사가 참석자들의 일주일간 근황을 묻는 걸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주저 없이 각자 일상 속에서 소소하지만 서운했던 일, 마음에 걸리는 일들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고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진심어린 공감을 전하기도 하고 때론 각자의 의견도 활발히 개진했다.

이후엔 대화기술법 수업이 이어졌는데 이 수업은 단순히 상담사가 일방적으로 지도하는 것이 아닌 역할극을 통해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스스로 올바른 대화법을 찾아갈 수 있게 진행됐다.

이날 대화법 주제는 어떻게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그러나 현명하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것.

이 주제를 위해 약속장소에 늦게 갔을 때 상대방의 불만에 어떻게 대처할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 부부간 외식을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지, 전화도 없이 늦게 들어온 배우자 또는 자녀와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등등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역할극을 통해 현명한 대화법이 무엇인지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 김철빈(71·LA)씨는 "수업을 통해 그동안 직장과 사회, 가족 관계 등에서 내 대화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대화법을 공부하면서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해야 하는지 알게 돼 실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문의: ksccla.com (213)387-7733



[조이 송 심리상담사 인터뷰]
"노인 우울증, 말동무가 보약"


"지난 삶 속 상처를 회복하면 행복한 백세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에서 자원봉사로 힐링 상담' 클래스를 이끌고 있는 조이 송 심리상담사.

현재 임상심리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그는 한인 시니어 우울증 및 노인 심리학에 관심이 크다. 송 상담사는 "최근 노인 우울증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노인 우울증 원인은 은퇴 후 사회적 역할 상실, 소외와 고독감을 비롯해 경제적, 건강상의 이유 등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이처럼 은퇴 후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시니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가 쳐놓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가족 또는 친구 등에게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 그러나 우울감에 시달리는 시니어들의 상당수는 집안에만 고립돼 사회적 교류를 차단하면서 스스로를 방치하는 경향이 크다. 송 상담사는 "나이가 들수록 이분법적 사고나 흑백논리가 강해져 사실을 왜곡해 보는 경향이 있다"며 "처한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비관하다보면 우울증이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이럴 땐 심리상담 클리닉을 찾는 등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심리상담이 필요한 한인 시니어들이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

그는 "한인 시니어들은 타인의 시선이나 스스로의 편견에 갇혀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속앓이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부터 상담사를 찾는 게 부담스럽다면 일단 집 밖으로 나가 여러 사람과 교제하며 마음을 털어놓을 말동무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단순한 우울감을 넘어 우울증이 장기화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이를 가능한 빨리 인지하고 상담 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송 상담사는 "특히 노인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자살 충동 또는 자살 시도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며 "이럴 땐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 살아갈 힘이 되므로 평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이 송 심리상담사가 노인 우울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이 송 심리상담사가 노인 우울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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