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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쌓이고 냉장고 비었다면 '이상 신호'

부모님 방문시 체크리스트
옷·침구류 세탁 안하면 기억장애 의심
잦은 타박상은 거동 불편해졌다는 신호

연말연시를 맞아 연로한 부모님 집을 방문하게 되면 집안 청소 상태나 부모님 위생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부모님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연로한 부모님 집을 방문하게 되면 집안 청소 상태나 부모님 위생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부모님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데 도움이 된다.

뉴욕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난 달 땡스기빙 연휴를 맞아 1년 만에 혼자 사는 모친(81·LA)의 아파트를 방문했다 집 안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워낙 깔끔한 성격 탓 모친의 아파트는 평소 머리카락에 하나 찾기 힘들 정도로 깨끗했는데 그날은 집안이 많이 어지럽혀져 있는데다 냉장고에선 썩은 야채와 과일까지 쌓여있었다.

이씨는 “평소 전화상으론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집 안 상태를 보고서야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선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씨의 모친처럼 연로한 시니어들은 한 해가 다르게 건강상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후 모친은 딸과 함께 병원을 찾아 치매 초기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리틀도쿄 서비스센터 이희우 소셜워커는 “시니어들은 치매, 청력, 정신건강 등에 갑작스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러다보면 자칫 안전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말연시에 오랜만에 부모님 집을 방문했을 때 집안 환경이나 신체상의 변화를 통해 짐작할 수 있는 부모님의 육체적, 정신적 문제와 그 해결책을 알아봤다.

◆외모 변화=오랜만에 뵌 부모님이 잘 씻지 않아 냄새가 난다거나 옷이나 침구류도 제때 세탁하지 않아 지저분하다면 이는 주치의를 만나봐야 한다는 신호다. 이런 경우 부모님이 기억력에 문제가 생겨 목욕이나 세탁을 잊어 버렸을 수도 있고 혹은 관절염이나 신경성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치의와 면담 후 시니어의 상태에 따라 어시스트 리빙으로 이주나 간병인의 도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읽지 않은 메일이 쌓여있다=만약 읽지 않은 메일이 잔뜩 쌓여있고 지폐가 아무데나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일단 부모님과 대화를 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 상당수 시니어들이 인지 장애나 시력 손실을 겪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를 찾아 관련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우편물 및 재정 관리를 해줄 대리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희우 소셜워커는 “연말엔 내년부터 새로 갱신되는 각종 정부 혜택 및 보험 관련 서류들이 메일로 발송되는데 많은 시니어들이 이 서류들을 읽지 않고 방치하거나 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따라서 자녀들이 이를 꼼꼼히 확인하고 부모님께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냉장고가 비었다=만약 부모님이 이전보다 체중이 많이 줄고 냉장고가 이전과 달리 비어있다면 이는 연로한 부모님이 장보기와 음식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치의를 만나 건강상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부모님이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것이 힘들다면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차량 상태=평소 운전을 하는 부모님이라면 차량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전과 달리 차에 긁힌 자국이 있거나 부딪친 흔적이 있다면 이는 운전 실력에 이상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 그리고 이를 보다 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 부모님이 운전하는 차에 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차선 이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후진 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부모님의 운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더 이상 부모님이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에 대해 부모님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고 대체 교통수단도 마련해야 한다.

◆타박상·상처=시니어들이 설명하기를 꺼려하는 팔이나 다리에 난 멍이나 상처는 많은 경우 넘어졌거나 집안 가구에 부딪쳐 생긴 상처일 수 있다. 즉 이는 부모님이 거동이 불편해 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노화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약물 부작용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거동이 불편해져 그렇다면 욕조나 화장실 앞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계단 및 난간에는 이동시 붙잡을 수 있는 레일이나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주현 객원기자 joohyunyi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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