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연 이자율 세자릿수 초고금리 대출 폭증

저소득층 급전 마련 대안 인기
7년 만에 대출 총액 40배 증가
원금 $5125에 이자 $3만7000
$2500 이상은 이자율 제한 없어

5125달러를 대부업체에서 빌렸는데 갚는 총액은 약 7년에 걸쳐 4만2100달러가 된다. 매달 495달러를 갚아야 한다. 원금을 제하면 이자만 거의 3만7000달러를 차지한다. 연 이자율이 116%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 연 이자율 100%를 넘는 초고금리 대출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오래전 가주에서 이 같은 초고금리 이자가 적용되는 개인 대출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온라인 대부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크레딧 점수가 낮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층에서 급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각광받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주 의회는 1985년 대출금액 2500~5000달러에 대한 이자율 한도를 제거했고 현재는 모든 대출의 절반 이상이 세자릿수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주 정부 사업체 감독국 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 캘리포니아 주민은 이자율 한도 없이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2500~5000달러 사이 할부 대출로 총 2억1400만 달러를 썼는데, 이 금액이 2016년에는 총 16억 달러로 7배 이상 늘었다. 연 이자율 100%가 넘는 대출도 전체 대출 건수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고 액수로는 8억7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09년 당시와 비교하면 거의 40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세자릿수 연 이자율이 적용되는 5000~1만 달러 대출도 5500%가 증가했다.

초고금리 대출시장은 3개 업체(LoanMe, Check 'n Go, Elevate Credit)가 거의 독식하고 있다. 이들은 관련 대출 대부분이 원금 회수에 대한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초고금리에도 저소득층이 폭발적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은행 등 일반 금융권 문턱이 너무 높고, 온라인 대출업체의 각종 매체를 통한 무차별적인 광고, 보통 신청 후 하루나 이틀이면 필요한 돈을 만질 수 있는 시스템, 월급날 대출의 경우 대출 한도액이 너무 낮아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이 꼽힌다.

페이데이 론(payday loans·월급날 대출)은 연 이자율로 따지면 초고금리 대출보다 더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지만 대출한도가 최고 300달러이며 갚는 기간도 수주 안에 갚아야 한다. 반면 초고금리 대출은 대출액수가 수천 달러에 달하며, 갚는 기간도 1년 이상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대출자가 대출업체에 최종적으로 지급하는 금액 총액은 빌린 액수의 몇 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보호단체인 전국소비자법센터의 마고 샌더스 변호사는 "이런 방식의 대출은 배고픈 사람에게 독이 든 음식을 주는 것과 같다"며 "도움이 되기보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필요할 때 아주 유용하게 잘 썼다는 사례도 있다. 현재 해산물 전문 음식점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한인 존 전은 일자리를 잃었을 때 3000달러를 연 이자율 224%에 빌려 방값과 생활비로 썼고 다행히 이 기간에 새 일자리도 찾았다며 만족해 했다.

가주에서 초고금리 대출사업은 합법이다. 월급날 대출은 정부에서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고 2500달러 미만의 분할 납부 대출에 대해서도 복잡한 이자율 시스템을 통한 한계를 정해 놓고 있지만 2500달러 이상 대출에 대한 이자율은 제한이 없다. 일부 의원이 이자율 제한 법안을 발의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의 강력한 로비로 법으로 제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