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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전.현직 대통령 충돌…오바마가 움직인다

11월 중간선거 유세 준비

'현직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의 충돌'.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전.현직 대통령을 둘러싼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 유세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그의 측근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 가을쯤 기어를 높여나갈 것(he'll shift into higher gear)"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는 임기 4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지닌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재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상.하원에 지각 변동이 생길 수 있고, 2020년 11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공동 회장인 톰 페레즈.에릭 홀더를 만나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 나서고, 선출직 후보들에 대한 지지 활동을 하며, 모금 행사를 이끄는 등의 각종 유세 전략을 짜는 중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또 그는 1만5000명에 달하는 자신의 기존 선거단까지 올해 선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전임 대통령이 정치 유세를 준비하는 등 현직 대통령에 '맞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전임 대통령들의 은퇴는 곧 '정치적 은퇴'로 여겨졌다.

따라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은 그의 '레거시(업적)'를 무산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의 임기 중 업적인 불법 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의 폐기를 선언했다.

이달 11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의원 6명과 만나던 당시 문제의 '똥통(Shithole)' 발언이 불거졌다. 아이티와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을 언급하며 "똥통에서 온 사람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선 '거지소굴 같은 더러운 곳'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욕설로, 아프리카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후 여론은 크게 악화됐고, 민주당도 강경하게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를 목적으로 만든 '오바마케어(현행 건강보험개혁법)'를 손질하는 행정명령 발동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에 대한 폐기에 나서는 등 트럼프는 대대적인 '오바마 뒤집기'에 나섰던 것이었다.

페레스 DNC 회장은 '오바마는 전임 대통령들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며 "자신의 전임자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을 존중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존중하기를 바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오바마가 (민주당에) 도움 될 일을 안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지지도가 높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대통령 퇴임 직전 59%에서 지난달(2017년 12월) 63%로 오히려 4%포인트 가량 올랐다. 반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30%대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트럼프와 오바마 사이에서는 냉기류가 흘렀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두 사람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이날 CNN은 전했다. CNN은 "정당이 다르더라도 새로 취임한 대통령이 전임자와 마주앉아 중대한 국가 현안을 논의했던 전통이 무너져내렸다"고 평가했다.

조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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