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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철거 앞장’ 일 총영사의 광폭 행보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4/04 16:14

빠짐없이 곳곳 행사장 찾아 얼굴 눈도장
친일 인사 확보, 로비력 강화 목적인 듯

타카시 시노즈카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 [출처=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관 홈페이지]

타카시 시노즈카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 [출처=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관 홈페이지]

지난달 30일 샘 박 주하원의원 모친의 장례식이 열렸던 피치트리코너스의 한 장례식장. 타카시 시노즈카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외교관으로는 유일하게 조문했고, 식이 끝난 뒤에는 10여명의 주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의원들은 허리를 깊게 숙이는 일본식 인사로 그와의 친분을 드러냈다. 이를 유심히 보던 한 한인 조문객은 “한인 단체장들도 몇명 안왔는데, 일본 외교관이 초선의원의 경조사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것은 정말 의외”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신임 애틀랜타 시장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소녀상으로 인한 경제 보복을 언급할만큼 집요하게 소녀상 제거를 추진하고 있는 시노즈카 총영사는 조지아 정가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그는 주정부나 주의회, 지역정부나 시민단체들의 공식행사는 물론, 주요 인사들의 생일과 장례식 같은 사적인 행사까지 시간이 겹치지 않으면 모두 직접 참석해 챙기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틀랜타 주재 한 외교관은 “총영사의 빽빽한 일정을 챙기느라 공관 직원들은 과로로 인한 고충을 토로할 정도”라고 말했다.

시노즈카 총영사가 조지아 정가의 주요 관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는 과정과 그 결과는 그가 조지아주 경제개발국 직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교신 내용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지난 2월 5일 애비 투라노 경제개발국 부국장에게 “다음 주 일요일에 우리 집에서 일본 꽃꽂이 전시와 함께 최근 일본에 다녀온 조지아 주의원들이 방문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무척 바쁘신 걸 알지만 참석해주신다면 큰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당신이 꽃꽂이를 좋아하시는 걸 압니다)”라며 행사 초청 이메일을 보냈다.

투라노 부국장이 초대를 받아들이고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을지 묻자, 그는 딸이 몇살인지 묻고 또래의 자녀들을 동반할 참석자까지 소개시켜주는 세심함을 보였다.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톰 테일러, 잰 존스 주하원의원은 작년 말 일본 초청방문의 경과를 발표했다. 테일러 의원은 지난해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소녀상을 반대했고, 올해는 도요타와 마쓰다가 소녀상 설치에 격분해 조지아를 합작공장 후보지에서 제외시켰다는 소문을 내고 다닌 인물이다. 또 일본에서 만났던 고위급 자민당 국회의원이 올 1월 애틀랜타를 방문하자, 네이선 딜 주지사와의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존스 의원은 조지아 최초의 여성 주하원의장 대행을 역임하며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의원’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투라노 부국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개발국에 총영사관 주최 영화 상영회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세계 2차대전중 나치 학살을 피하려던 유대인 난민을 보호해 줘 ‘일본판 쉰들러’로 불리는 일본 외교관에 대한 영화로, 시사회와 일련의 행사들에서는 2차대전중 일본 외교관의 손자가 애틀랜타 거주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만나는 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지난해 ‘리포터 뉴스페이퍼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는 매춘부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한일간 외교분쟁까지 초래한 인물이다. 이처럼 한인들에게는 ‘망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사건 이후로 그는 한인 주요 인사들과의 관계까지 살뜰하게 챙겨온 것으로 보인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지난 2월에는 한미우호협회 주최 ‘뉴아메리칸 히어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단체 박선근 회장은 지난해 시노즈카 총영사의 ‘위안부는 매춘부’ 발언이 알려지자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신의 혐오스런 발언도 역사를 바꿀 순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던 터라 눈길을 끌었다. 작년에는 몇개 한인단체들이 공동주최했던 제임스 레이니 대사의 90세 생일 잔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외교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브룩헤이븐 소녀상 철거에 매진하고 있는 스노즈카 총영사는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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