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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가 홈리스 해결 함께 나서야"

울타리선교회 나주옥 목사 박사 학위받아
논문으로 가주 홈리스 현황과 해결책 제시

지난 20년간 홈리스 사역을 해온 울타리선교회 나주옥(75) 목사가 지난달 21일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Claremont School of Theology)에서 홈리스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달 21일 홈리스 관련 연구로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나주옥 목사가 학위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홈리스 관련 연구로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나주옥 목사가 학위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나 목사의 논문 제목은 '코스모폴리턴 관점에서의 홈리스와 환대신학의 이해: 캘리포니아의 정황을 중심으로(Understanding Homelessness and a Theology of Hospitality from a Cosmopolitan Perspective : In the context of California)'이다. 현장에서 홈리스를 위한 사역을 해온 '홈리스 박사'를 만났다.

나주옥 목사는 미국에 온 지 30년이 됐고 울타리선교회를 시작한지는 20년 홈리스를 위한 교회를 시작한 것은 12년이나 됐다.

"제가 홈리스 사역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바로 배고픔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참기 어려운 배고픔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도 홈리스의 배고픔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홈리스 문제를 많이 알고 있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진짜 아픔이나 배고픔은 알기 어렵죠. 특히 해결책을 내줄 수 있는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은 너무 몰라요. 그들에게 제 논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나 목사는 "홈리스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일방적으로 이용하려드는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는 홈리스가 발생하는 이유나 그들의 삶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캘리포니아의 홈리스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 목사에 의하면 홈리스 문제가 최근에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예전에 비해서 경제적 취약층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초고층 개발로 인해 저소득층의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가장 큰 문제다. 나 목사는 캘리포니아의 홈리스를 4가지 경우로 구분했다.

첫째는 생계형(subsistence type)이다. 전체의 30%에 해당하며 최근에 홈리스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주거비 상승의 희생자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가족 전체가 홈리스가 된다. 다만 두드러지게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RV나 자동차를 이용하여 거주하는 경우다. 이들에게는 거주할 공간만 제공하면 해결된다.

둘째장애형(disabled type)이다. 신체와 정신적인 장애가 있다. 전체의 15%다. 신체 장애의 경우 통증을 이기기 위해서 진통제를 과다복용하여 정신장애까지 갖게 된다. 이들중 상당수가 만성적인 홈리스로 전락한다. 이들 상당수는 범죄에 노출돼 교도소 수감 출소 노숙 재수감 등의 악순환 고리를 빠져 나오지 못한다. 이들을 구하려면 예산이 많이 들지만 대개 주택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야 한다. 실제 홈리스 관련 예산의 절반을 소모한다.

셋째 청춘(youth) 노숙형이다. 젊은층이 대부분으로 캘리포니아에만 몰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히피문화의 잔재로 사회규칙이나 규율을 거부하고 노동도 거부하고 기성세대에 반항하며 제멋대로 산다.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서 길거리 캐스팅이나 복권 당첨을 꿈꾸며 대충 산다.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고 랩이나 힙합음악을 즐기며 마약이나 술에 취해서 산다. 근로와 삶이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설득해야 한다.

넷째 대물림형(pass on to next generation)이다. 가난을 대물림 받은 것이다. 가난하게 태어나서 가난에 익숙한 2세들과 노숙하는 보호자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환경에 익숙해지면 홈리스가 된다. 생계형 홈리스의 2세들이다. 이들은 홈리스의 의미조차 모르기 쉽다. 가난의 고리를 끊어줘야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홈리스를 크게 볼 때 생계형과 장애형이다.

"생계형은 집만 주면 된다. 셸터 설치와 비슷한 비용이 든다. 저렴한 모빌 컨테이너 주택을 제공하는 것이 낫다. 시나 정부가 갖고 있는 땅을 활용하면 좋겠다. 장애형은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홈리스다. 집과 케어가 들어가야 해서 돈이 많이 들지만 의외로 숫자는 별로 많지 않다. "

-캘리포니아에만 있는 청춘 노숙형이 눈길을 끈다.

"대책이 없는 부류다. 그들 나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선교와 교화말고는 대책이 없다."

-박사 논문은 어떻게 진행됐나.

"심층면담으로 진행했다. 논문만 1.5년이 걸렸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읽어보고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

-홈리스에 대한 대책이 쉽지 않다.

"홈리스 대책을 정치가나 행정가들에게만 맡겨놔서는 안된다. 우리 문명을 공유하는 동시대의 사람들 모두 관심을 갖고 다가서면 홈리스 문제 틀림없이 해결된다. 계속 지켜봐 달라."

▶문의: well3300@gmail.com


장병희기자 chang40t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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