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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공화당, 호건 주지사 없는 미래 ‘암울’

“차기 후보군 백인 남성 일색, 여성-소수계 후보 발굴해야”

메릴랜드 공화당이 과연 래리 호건 주지사(공화) 없이 독자적인 정치적 생존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호건 주지사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12% 포인트 격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후에도 7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것은 54년 만이다. 공화당은 호건 주지사의 인기 덕에 사상 최고 수준의 정치자금을 거두고 취약 지구 선거에 돈을 쏟아부었었다. 하지만 호건 주지사를 이용한 공화당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공화당은 호건 주지사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수퍼다수당(주지사 법안거부권을 무력화시키고 재의결을 통해 법안을 확정시킬 수 있는 2/3 의결정족수) 지위를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으나 오히려 의석을 여덟 개나 더 잃었다. 카운티 군수 선거에서도 두 석을 더 잃는 결과를 낳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변수 앞에서 호건 주지사의 인기는 무용지물이었다.
메릴랜드 유권자 중 민주당 성향과 공화당 성향 비율은 2대1로, 호건 주지사를 지지하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도 주지사 선거를 제외한 다른 선거에서는 트럼프 심판 의도로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던 것이다.

메릴랜드는 주지사 삼선 금지 헌법 규정이 있기 때문에 호건 주지사는 2022년 선거에 나설 수 없다. 공화당이 호건 주지사와 같은 수퍼스타를 2022년 이후에 배출하지 못한다면 다시 ‘불임 정권’이 될 수밖에 없다.

세인트 메리 대학의 토드 에벌리 교수는 “호건 주지사 호재를 트럼프 변수가 덮쳐 불운이 겹친 상황이긴 하지만, 공화당이 지나치게 호건 주지사가 의존하고 ‘포스트 호건’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메릴랜드 공화당에는 호건 주지사의 정치적 후계자가 뚜렷하지 않아 불투명한 미래가 놓여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화당에서는 2022년 주지사 선거에 보이드 루더포드 부지사(62세)와 켈리 슐츠 상무부 장관이 앞서가고 있긴 하다.

루더포드 부지사는 2015년 호건 주지사의 암투병 시절 잠시 국정을 맡은 경험이 있지만, 아직 인지도가 매우 낮다. 30년전 당적을 민주당에서 옮겨왔기 때문에 민주당 유권자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변호사 출신인 루더포드 부지사는 30년전 호건 주지사를 만나 로버트 얼릭 전 주지사(공화) 시절 행정부 경험도 지니고 있다. 그는 “2022년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만, 최종 결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슐츠 장관은 2015년 입각한 후 깔끔한 일처리와 이미지로 대중 호감도를 쌓아가고 있지만, 아직 출마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하포드 카운티 군수 배리 글래스맨, 하워드 카운티 전 군수 알랜 키틀맨, 앤 아룬델 카운티 전 군수 스티브 슈우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호건 주지사가 후계자 지명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2020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2022년 중간선거에서 크리스 반 홀렌 연방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를 상대로 연방정가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더크 헤어 메릴랜드 공화당 의장은 “민주당과 상대하기 위해서는 여성 정치 지망생을 적극 영입해 지역선거에 투입하는 등, 안으로부터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건 주지사와 차기 주지사 후보군이 훌륭한 인물들이긴 하지만 모두 60대 백인남성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꾸준히 여성과 소수계 후보를 내세워 계속 정치적 지분을 늘려나가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공화당은 여성인 코린 프랭크(36세) 앤 아룬델 카운티 공화당위원회 의장을 메릴랜드 공화당 운영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메릴랜드 공화당이 호건 주지사의 반트럼프 전선을 답습한다면 집토끼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와 함께 친 트럼프 노선을 추진하는 등, 포스트 호건 시대를 예비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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