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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아기 1700명 구하기까지”

이종락 목사 워싱턴 집회
은혜공동체교회, 영어통역 제공
영어권 한인들, 스토리에 몰입

버려진 갓난아기 1680여 명을 구한 이종락 목사(사진 왼쪽)가 워싱턴에 방문, 25일 센터빌에 있는 은혜공동체교회(목사 안형준)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했다.

은혜공동체교회는 이 목사의 말을 동시통역해 영어권 한인차세대들의 참여율을 높였다. 한인차세대들은 웃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이 목사의 이야기에 몰입됐다.

이종락 목사는 교회에 다니기 전 자신은 술친구들과 어울리던 술꾼이었다고 고백했다. 회사 워크숍에 가서 술에 취한 뒤 회사 회장을 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회장님은 이북에서 온 분이었는데, 내가 ‘가거라 38선’ 노래를 불렀더니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내게 술을 따라줬다”며 “주는 술을 다 받아마셨는데, 만취 상태에서 회장을 두들겨 패버렸다”고 말했다.
상황을 본 회사 임원들은 자제력을 상실했다. 이 목사는 “나는 집단구타 당해 갈비뼈 3개가 부러지고 고막이 나갔다”며 “회장은 병원에 입원했고, 나는 곧바로 해고됐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을 잃은 뒤에도 술친구들이 찾아오면 술집과 당구장을 다녔다. 경제적 궁핍이 왔고, 6개월이 지나면서 부인과 딸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력서를 20통 제출했지만, 술에 찌든 얼굴 때문인지 한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월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는 회사였다. 이 목사는 “예배 중 목사님이 성어거스틴에 대한 말씀을 전했는데, 타락한 사람이 변해 성자가 되었다는 말씀을 들으며 나도 소망이 생겼다”며 “가족들에게 교회에 나가자고 말했고, 교회에 갔더니 십자가에서 빛이 나오는 듯한 체험도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자신의 죄를 예수가 대신 짊어지고 피 흘림으로, 자신의 죄가 깨끗해졌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혜에 감격해 부흥회에도 참석했고, 산기도, 새벽기도회도 나가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예레미야 33장 3절의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는 말씀을 믿고 부르짖어 기도했다. 새벽에는 교인이 적었는데, 내가 큰 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하면서 다른 교인들도 함께 부르짖었다”며 “교회가 양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했고 목사님도 기뻐하더라. 2년 반 만에 큰 예배당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변화되고 있는 이 목사의 가정에 고난이 찾아왔다. 둘째 자녀가 태어났는데, 얼굴에 커다란 혹이 있었다. 생후 3개월 때는 호흡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갔다. 이 목사는 “의사는 포기하자고 했는데, 나는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하고 기도했다”며 “전기충격기를 계속 작동시키던 중 퉁 소리가 나며 아들 심장이 다시 뛰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아들로 인한 고난이 하나님의 뜻이고 계획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신마비인 아들은 33년을 살다가 작년 8월에 하나님이 데려가셨다”며 “1년 중 7~8개월은 병원 입원실에서 지냈는데, 다른 환자 보호자들이 내게 찾아와 기도해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 병원 선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어느날 병원은 이 목사에게 입원실에 방치된 장애 환자들을 맡아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 목사와 사모는 4명을 집으로 데려갔다. 소문이 퍼지면서 이 목사의 집에 맡겨지는 장애 아이들이 늘기 시작했다. 함께 돌볼 자원봉사자들도 생겨났다.
이 목사는 “내 개인적인 체험이기는 하다. 어느날 환상과 환청이 있었다. 몸부림치다가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 죽는 뱃속 아기들의 모습이었다”며 “길에 버려져 울다가 배고파 죽어가는 아기들의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낙태 반대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2008년 이 목사는 아기가 길에 버려져 사체로 발견된 뉴스를 보고 자책감을 느꼈다. 그는 아기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베이비박스 시스템을 제작했다. 아기를 키우지못하는 부모들이 아기를 길에 버리지 말고 베이비박스에 넣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따뜻하고, 룸의 문을 열면 벨이 울리게 했다”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이 박스로 1686명의 아기들이 보호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종락 목사가 이끌고 있는 ‘주사랑공동체’는 위기영아 긴급보호 사업, 장애아동 돌봄사업, 미혼모 지원사업, 낙태 반대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는 “내가 예수를 안 믿었을 때 이 일을 할 수 있었겠나? 버려진 아이를 보면 그냥 지나갔을 것이다”라며 “하나님은 내게 아이들을 긍휼히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주셔서 사역을 하게 하셨다. 쓰레기보다 못한 이 사람을 하나님이 세우셨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고난과 실패, 질병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어려운 시기에 문제만 바라보면 주님이 없어지지만, 주님을 바라보면 문제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마귀는 두려움과 염려, 걱정, 원망, 불평, 증오, 판단, 정죄, 이간질, 속임, 착취를 가져다주지만, 주님만 바라보며 정신 차리고 깨어있으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다”며 “예수님은 피로 우리들을 씻어주셨다. 지금도 승리하고 있지 않나, 앞으로도 계속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종락 목사는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를 악기로 연주하며 집회를 마쳤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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