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화요일, 버지니아의 선택은?

VA 대선 예비경선 어떻게 치뤄지나?
대의원룰 알면 대선 이해도 높아져

AP

오는 3월 3일 치뤄지는 버지니아 민주당 대선예비경선은 서약대의원(pledged delegates)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간접투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 주가 프라이머리임에도 상대당 등록 유권자 투표를 배제히지만, 버지니아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의 경선을 치른다. 때문에 등록 유권자라면 상대당 등록 유권자라고 하더라도 투표권이 주어진다.

민주당은 본선과 마찬가지로 예비경선도 출마후보 개인에게 투표하는 직접투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듯 하지만, 사실은 후보별 득표 비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분하기 위한 식전 행사에 불과하다. 예비경선에서 뽑힌 대의원이 전당대회에 모여 형식적으로 후보를 간접투표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이다.
실제 대선에서도 주별로 승리한 후보가 각 주에 할당된 대통령선거 대의원을 독식하고 선거일 후에 진행되는 형식적인 대의원 투표를 통해 의회 인준을 받아 대통령 승자를 확정한다. 버지니아 서약대의원 99명은 3월3일 예비경선에서 1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의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15% 컷오프 룰 때문에 지금까지 서약대의원을 배정받은 후보는 피트부티지지,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조 바이든, 에미 클로버샤 등 5명에 불과하다.

일부 주는 여기에서도 한발 더 깊이 들어가는 간접투표 방식을 채택해 이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서약대의원에게 투표하기도 한다.
서약 대의원 99명은 11개 연방하원 지역구별 인구비례로 뽑는 지역 서약대의원 65명, 광역서약대의원으로 선출하는 21명, 지역 정당 지도자와 선출직 관리를 중심으로 13명을 뽑는 PLEO 서약대의원이 있다. 예비경선 단계에서는 15% 이상 득표한 후보 중 득표비율에 따라 상징적인 서약대의원 숫자만 배정받는다.

4월18일과 20일 카운티와 시티 별로 당원대회(코커스)를 개최해 자신의 지역을 대표하는 대의원 후보를 선출하고, 5월2일과 9일, 16일에 연방하원지역구별 전당대회를 통해 지역 서약대의원을 확정하고, 6월13일 버지니아 전당대회를 통해 광역 서약대의원 21명과 PLEO 서약대의원 13명을 선출한다.

서약 대의원 외에 당연직 자동 대의원으로 불리는 슈퍼대의원(super delegate)이 있다. 슈퍼대의원은 연방하원의원 7명,연방상원의원 2명,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 14명, 테리 맥컬리프 전 주지사 등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7월13~16일 열리는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대의원은 서약대의원 3979명, 슈퍼대의원 771명 등 모두 4750명이다. 대선예비경선이 전당대회까지 가서 ‘전당대회 투표’를 하는 일은 드물다. 서약대의원 중 1991명을 먼저 확보한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기 때문에 이미 전당대회 훨씬 이전에 판세가 결정되고 대세 후보만 남기 때문이다.

만약 박빙승부가 계속돼 전당대회 투표까지 간다면 슈퍼대의원 역할이 중요해진다. 형식적인 2차 투표인 셈인데, 총대의원 4750명 중 2375명을 확보한 측이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공화당은 3월3일 프라이머리를 개최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출을 위한 버지니아주 전당대회를 통해 추대형식을 취하게 된다.
3월3일은 예비경선 투표일이긴 하지만 연방상하원의원 예비경선과 함께 진행하지 않는다. 연방상하원의원 예비경선일은 6월9일이다.


김옥채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