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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관리하고, 화장실 따로 쓰고…위생 관리 철저한 동물의 세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10 01:12



중국 대학 연구진에 의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간 매개체로 지목된 멸종위기종 천산갑. [사진 위키피디아]





미지(未知)의 영역은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한다. 때론 공포감을, 때론 경외에 가까운 경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동물의 세계 역시 그렇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쓰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개인 위생이다.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는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강조되고 있다.

청결과 위생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 뿐은 아니다. 동물도 만만치 않다. 서울대공원이 누구보다도 깔끔을 떠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10일 공개했다.



[사진 서울대공원]






동물, 그들의 '위생 습관'
서울대공원 김능희 동물기획팀장은 동물만의 '위생 습관'이 있다고 전한다. 우리 눈엔 들짐승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들만의 이유 있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공원은 "동물들도 위생에 신경 쓰며 청결을 좋아하는 동물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수'하는 동물을 면밀히 살펴보면 자신만의 건강한 생활 패턴이 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대표적이다.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수달은 물고기가 훤히 보일 수 있는 정도의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한다.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에 수달은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수달은 화장실을 정해두고 따로 쓸 정도로 청결한 습성의 동물로 꼽힌다.

밥 먹는 곳과 화장실은 '1km 거리두기'하는 멧돼지
목욕을 하지 않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이 있다. 바로 돼지다. 돼지는 진흙을 몸에 묻힌 뒤 말라 떨어질 때 진드기나 세균이 같이 떨어지도록 하는 나름의 청결 노하우를 갖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돼지가 목욕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사실 돼지는 땀샘이 코와 항문주위에만 있어 체온 조절을 위해선 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목욕할 물이 없는 경우엔 똥을 몸에 발라 체온을 떨어뜨리는데, 일견 우리 눈엔 더러워 보일 수 있으나 이런 행동으로 돼지가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공원은 "특히 야생 멧돼지의 경우는 밥 먹는 곳과 화장실을 1km씩이나 떨어뜨려 이용할 정도로 청결하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대공원]






인간만 '공동 화장실?'…공동 화장실 쓰는 라마
침을 뱉는 동물로 유명한 라마는 야생엔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가축화'한 동물이란 뜻이다. 낙타과로 분류되는 라마가 침을 뱉는 까닭은 무엇일까.

서울대공원은 "서열이 낮은 개체에게 자신의 우월감을 보이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성이 아주 강한 동물인 라마는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가 함께 무리를 지어 산다.

이때 이들만의 법칙이 있다. 바로 화장실이다. 라마는 여기저기 볼일을 보는 동물들과는 달리 '공동 화장실'을 만든다고 한다. 나름의 '위생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셈이다.



[사진 서울대공원]






우리도 '똥'은 안 밟아요
코끼리의 똥은 크기가 매우 크다. 통상 코끼리는 하루에 풀 250㎏을 먹는다. 몸 밖으로 배출하는 똥은 무려 50㎏에 이를 정도다. 일부에선 코끼리의 똥으로 종이를 만들기도 하는데, 코끼리는 똥을 거의 밟지 않고 피해 다닌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은 "코끼리는 고인 물보다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하고, 하루에도 모래 목욕을 10번씩 한다"며 "날이 더우면 물과 모래로 더위를 식히는 등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한다"고 전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그루밍'도 동물만의 위생관리 방법이다. 돌기가 오돌토돌하게 돋은 혀에 침을 묻혀 몸을 닦는데, 이때 털 위에 바른 침으로 체온조절까지 된다고 한다. 서울동물원에 있는 사자와 호랑이도 그루밍을 통해 털 관리를 하는데, 물을 좋아해 수영도 자주 즐긴다.



[사진 서울대공원]





황토와 햇볕이 '건강비결'
봄 햇살이 따뜻해지면 외출 때 챙겨 바르는 것이 바로 자외선 차단제다. 사람처럼 동물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동원하기도 한다. 바로 머드팩이다.

사람 피부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이 진흙팩을 즐기는 동물은 바로 코뿔소. 서울대공원 대동물관의 흰코뿔소는 황토목욕탕에서 자주 목욕을 즐긴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은 "황토를 몸에 묻혀 자외선을 차단하고, 체온조절과 함께 진드기 등 벌레를 쫓기도 한다"며 "황토 목욕을 자주 하는 덕에 붉은색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서울대공원 흰코뿔소는 피부관리를 열심히 할 뿐 원래 밝은 회색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점박이물범은 코뿔소와 달리 자외선으로 몸을 소독한다. 번식기와 털갈이 시기가 비슷한데, 이때는 더 자주 바위에 올라 몸을 말린다고 한다. 야생에선 서열이 낮으면 '볕 쬐기 좋은' 바위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서울대공원은 "바위에서 모두 함께 자고 있어도 서로 살을 닿지 않은 채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점박이물범만의 '사회적 거리두기'인 셈이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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