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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檢에 채널A 자료 제출···대검 "자료 부실, 다시 내라"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4/10 05:09



왼쪽은 서울 상암동 MBC 본사 건물. 가운데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로비에 붙어 있는 검찰 로고. 오른쪽은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건물. [중앙포토·뉴스1·카카오지도]





지상파 방송 MBC가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과정에 대한 자료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검은 해당 자료가 진상 규명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이용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MBC는 이날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대검 인권부에 자료를 제출했다. 윤석열 총장은 지난 8일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 간 유착 의혹이 실제로 있는지 대검 인권부에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한동수(사법연수원 24기) 대검 감찰부장은 지난 7일 휴가 중인 윤석열 총장에 문자로 감찰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의견을 냈으나, 녹음파일이 실제로 있는지 불투명하고 해당 검사장 또는 검찰의 수사팀이 수사 성과를 내기 위해 재소자인 이철 전 VIK 대표의 인권을 침해했는지 조사하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한 차장검사도 “감찰이란 건 징계할만한 비위혐의가 있다는 상당하고 객관적 근거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현재 비위 혐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도 불가능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채널A 기자와 이철 전 VIK 대표 측근인 지모(55)씨와의 대화 녹취록에서도 현직 검사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지씨가 “검사장 목소리를 아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람인지에 사실 잘 모른다”고 하자 기자가 “그 사람들도 그렇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며,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나 어떤 검사장인지 특정해 말하지는 않았다. 지씨가 검사장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A(검사장)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기자님이 한번 검색해보라고 하셔서 해주고 나서 그 검색을 해봤다”고 하자 기자는 “자꾸 특정인 언급을 하시는데 A가 됐건 누가됐건 저는 그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도 답했다.


대검 인권부는 수사 과정 중 인권침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인 2018년 7월 만들어졌다. 수사 경험이 풍부한 인권자문 수사관들이 배치돼 있고, 검찰의 시각이 아닌 피의자 입장에서 검토한다는 점에서 아군의 약점을 파악한다는 의미인 ‘레드팀’으로도 불린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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