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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주도적 변화 필요

[김은정 기자의 이슈분석 3]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사회. 흔들리는 비즈니스, 교육, 정치
개인부터 주도적 변화 시도해야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에 전 세계가 치명상을 입었다. 의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미주를 구분할 것 없이 정부가 주도한 락다운(Lockdown)을 경험한 사회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백신이 없는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경제적 셧다운이 초래한 위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와 공포심이 사회 전반에 걸친 긴장감으로 나타나게 되면 사람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 동요하는 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된 방법들은 그다지 이성적이지는 않다. 감정적으로 증폭된 시위를 대화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공권력을 투입해 해체하는 것이 쉬운 것과 같은 원리다.

힘의 논리는 꼭 무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때로는 경제력, 정보력과 지식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락다운으로 갑자기 수입을 잃은 수백만 명의 근로자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는 비상 지원금을 풀었고, 렌트비 미납으로 인한 퇴거를 동결시켰다. 각종 마감 시일을 연장했으며 무료 테스팅, 무료 음식을 제공했다. 연방, 주, 지방 정부는 락다운 기간 동안 매일 대응책, 복구안, 규제와 지침을 쏟아냈다.
락다운이 끝나고 난 후 그동안 정부 가이드라인에 익숙해진 군중이 제대로 된 이해 없이 맞닥뜨린 새로운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지 못할 경우 아무도 그들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단계별 경제 복구가 시행되고 있지만 정상화는 요원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때문에 평소의 절반 밖에 고객을 유치할 수 없으며 엄격해진 소독/방역 지침 때문에 운영비는 늘어난다. 스타벅스는 이미 2021년 후반까지 400개의 매장을 폐쇄할 것이며, 매장 대신 앱으로 주문하고 결제한 후 ‘픽업’하는 ‘로케이션’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피자헛은 도미노나 파파 존스 처럼 테이블 없이 배달만 하는 것으로 바꿀 계획을 세웠는데, 지난 1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서브웨이, 버거킹 등도 매장을 줄이고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것으로 회생을 꾀하고 있다.

가족 인력 중심으로 운영하던 스몰 레스토랑이 버티지 못하고 비지니스를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레스토랑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사업 형태가 배달이나 비대면 서비스로 대체된다는 것은 일자리 감소와 직결된다.
사업주와 시민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 아닐 뿐만 아니라 결국 각종 세금으로 채워야 할 정부가 관리하는 내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다. 공짜가 아니다.
가을에 코로나가 다시 확산될지,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는 것만큼이나 공교육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주 교육청에서 공청회 또는 타운홀 미팅을 할 때마다 학부모회가 들썩인다.

교육, 학업적 성취, 취직, 생활의 안정으로 이어지는 싸이클은 현대 사회의 운영 동력이다. 공교육이 흔들릴 경우 사교육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계층간의 간격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배움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는 것은 안정된 삶과 경제적 자유로부터 멀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BLM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경찰 예산을 줄이고 교육 시스템에 투자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기업들이 저마다 팬데믹 이후 드러나게 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개인도 주도적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자택 대기, 외출 규제, 재택 근무, 원거리 교육, 예체능 활동의 부재 등으로 인해 온 가족이 한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겪게 된 관계의 변화를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한다면 4차 산업 혁명에 따라 사라질 직업과 새로 창출될 직업을 가늠해봐야 한다.
휴양지 방문 및 항공 여행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필요로 할 것이다. 항공사마다 취소된 항공권을 환불하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항공사에 따라 환불기준이 일주일 단위로 바뀌기도 한다.

파산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환불보다는 추후에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발행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때 온 가족이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던 A씨는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수차례의 이메일과 전화 통화를 주고받은 후에야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공교육 시스템은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며 상급 학교 진학 절차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장보기, 병원 방문, 쇼핑, 취미 생활, 은행 업무, 개인 서비스, 경기 관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이제까지 시행돼왔던 방법과 기준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공공안전을 위해.

전무후무한 락다운이 끝나고 이와 맞물려 불길처럼 일어났던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약탈, 방화, 기물 파손이라는 상흔을 곳곳에 남긴 채 지나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 다음에 올 파도는 직업 및 경제 대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대선이라는 커다란 명제를 앞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상황 판단이 절실하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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