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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폭력…피로 얼룩진 애틀랜타

8살 소녀, 시위대 총격 받고 숨져 ‘충격’
바텀스 시장 “Enough is enough”
폭력시위 비난 〮용의자 제보 당부
연휴 4명 총격 사망, 20여명 부상

애틀랜타에서 지난달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뒤 촉발된 항의시위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8살 소녀가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저녁 9시 30분께 샤메인 터너는 8살 딸 세코리아,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있었고, 패키지 스토어에 들를 참이었다.

이들은 레이샤드 브룩스가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한 곳인 다운타운 유니버시티 애비뉴 선상 웬디스 식당 인근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던 무장 시위대와 맞닥뜨렸고, 급히 차를 돌려 빠져나가려고 하던 중 총격의 표적이 됐다. 총탄은 웬디스 식당과 패키지 스토어 쪽에서 차를 향해 날아왔다.

차는 곧장 애틀랜타 메디컬 센터로 달렸으나 세코리아는 결국 엄마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터너는 딸을 안고 “9살 생일날을 다시 보지 못하고 떠나갔다”며 울부짖었다.



지난달 12일 브룩스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뒤 불에 탄 웬디스 식당은 시위대의 단골 집회장소가 됐고, 최근들어 최소 2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키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이튿날 애틀랜타 경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인에 관한 제보를 당부했다. 바텀스 시장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니냐”(Enough is enough)며 감정에 북받친 어조로 폭력 시위를 비판했다. “(폭력 시위는) 어떤 경찰보다도 더 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아이의 생명을 존중해서라도 용의자에 대해 제보해주기를 간절히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최소 2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터너는 기자회견에서 “딸애는 저녁을 먹고 틱톡에 올릴 댄싱 비디오를 찍으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 세코리아 윌리엄슨은 “(시위대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고 외치지만 흑인들 스스로 죽이고 있지 않냐”며 울먹였다.

웬디스 식당 인근에 모인 시위대 측은 세코리아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며 “용의자는 시위대와 관련이 없으며, 경찰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지나면서 애틀랜타 도처에서 총격과 폭력 사건이 발생해 8살 소녀를 포함, 4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중 오번 애비뉴 폭죽놀이 현장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14명이 부상당했다.

전국적으로도 수십 명이 죽고 부상당하는 등 피로 얼룩진 독립기념일 연휴를 보냈다.

시카고에서도 이틀간 어린이 두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어린이 사망자는 7살 흑인 소녀와 14살 소년으로 파악됐다. 7세 여아는 할머니 집에서 자전거를 타며 놀다 괴한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즉사했다. 14세 소년 역시 시카고의 대규모 집회 현장 근처에서 무장한 괴한 4명의 총격을 받고 다른 2명의 남자와 함께 숨졌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는 5일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총격 다툼으로 2명이 죽고 8명이 부상당했다.

앨라배마 후버에서는 리버체이스 캘러리아 쇼핑몰 푸드코트 인근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8살 소년이 죽고, 3명이 부상당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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