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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수술 후 6살 아들 피 토하고 숨져”…경찰, 대학병원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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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8/04 05:37

경남청 광역수사대, 병원 2곳 압수수색
'6살 남아 사망사건' 의료과실 여부 수사
아버지, 靑게시판에 엄벌 촉구 청원 올려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 요구
병원 "현재 민·형사상 소송 진행 중…"



편도 제거 수술 이후 치료를 받던 도중 뇌사 판정을 받고 다섯 달 만에 숨진 A군(6) 아버지가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해당 병원과 의료진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편도 제거 수술 이후 치료를 받던 도중 뇌사 판정을 받고 다섯 달 만에 숨진 여섯살배기 남자아이의 유족이 "의료 사고를 냈다"고 주장한 병원에 대해 경찰이 지난 3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숨진 아이의 아버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병원과 의료진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린 지 13일 만이다.

4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군(6)이 편도 수술을 받은 경남 양산의 한 대학병원과 수술 후 입원한 종합병원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마쳤다. 경찰은 A군의 진료기록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분석해 A군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담당 주치의 등이 의료법을 위반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집도의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두 달 전 양산경찰서에서 해당 병원들에 대해 1차 압수수색을 했고, 병원 의료진에 대한 1차 조사도 마쳤다"며 "이번 압수수색은 광역수사대가 주도했고, 필요하다면 의료진을 추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군 아버지(39)는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편도수술 의료사고로 6살 아들을 보낸 아빠의 마지막 바람입니다. 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의료사고 방지 및 강력한 대응 법안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본인을 "대구에 거주하는 39세 아빠"라고 소개한 그는 "3년 전 발병한 급성 백혈병 투병 중에 작년 의료사고로 하나뿐인 아들을 먼저 하늘에 보냈다"며 "저에게 허락된 짧은 시간 동안 더 이상 의료사고로 억울하게 죽는 이가 없도록, 또 제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청원을 올린다"고 했다. 이 글에는 4일 오후 8시 기준 7만4170명이 동의했다.

A군 아버지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10월 4일 양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았다. A군은 수술 후 사흘이 지나도록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해 10월 7일 집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고 한다. 의사는 A군의 목을 살펴본 후 "너무 과하게 수술이 됐다"고 했고 A군 부모는 아들을 인근 종합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입원한 지 이틀째 되는 (10월 9일) 새벽녘에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몇 번 했는데 피를 분수처럼 토해내며 의식을 잃고 심정지가 왔다"고 A군 아버지는 전했다.

119구급대가 3분 만에 도착해 A군이 수술을 받은 대학병원으로 향했지만, 병원 측에서 환자 이송을 거부해 다른 병원을 찾느라 30분가량 지체됐다고 한다. A군 아버지는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은 했으나 끝내 아이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며 "결국 뇌사 판정을 받고 5개월간 긴 힘든 시간 끝에 2020년 3월 11일 아이는 저희 곁을 영원히 떠났다"고 했다.

A군 아버지는 ▶수술 중 출혈이 있다고 했으나 대학병원 측이 최초로 발급한 수술기록지에는 '수술 중 이상 무'라고 기록된 점 ▶수술 중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추가로 마취한 점 ▶최초 발급한 수술기록지에는 재마취 사실이 누락된 점 ▶재발급한 수술기록지에는 '수술 시 출혈 발생 및 재마취' 사실이 수정·기록된 점 등을 들며 아들의 죽음을 '의료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①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②의료사고 소송 중인 의료인의 의료업 종사 금지에 대한 신속한 의료법 개정 ③24시간 내 의무기록지 작성 법제화 ④의료사고 수사 전담부서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A군이 수술을 받은 대학병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민·형사상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병원 차원에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양산=위성욱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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