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han Park의 시사분석]그 날,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13세 소년은 월요일 새벽 2시반 한산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애덤 톨리도 총격 사망 사건을 처음 접하고 든 생각이었다. 그의 옆에는 21세 청년 루벤 로만이 있었다. 한 명은 경찰에 붙잡혔고 다른 한 명은 경찰 총에 맞아 짧은 생을 마감했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경찰 동영상이 공개되고 수사를 통해 밝혀진 점이 몇 가지 있다.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루벤을 먼저 발견하고 밀쳐 땅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곧 이어 톨리도 추격에 나선다. ‘서라’는 소리도 동영상으로 들을 수 있다. 이어 나무 펜스가 끊긴 곳에 톨리도가 선다. 경찰 플래쉬가 톨리도의 몸만 환하게 비춘다. 시선은 경찰을 향해 있지만 한 손은 뒷주머니에 닿아 있다. 무엇인가를 버리는 듯한 모습이다. 펜스 뒤로 총을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경찰이 ‘버리라’고 외친다. 톨리도는 무언가를 버리자마자 몸을 완전히 경찰 쪽을 향해 돌아선다. 두 손은 공중을 향해 든 채로.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직후 경찰이 발사한 한 발의 총격이 들린다. 톨리도는 쓰러진다. 이것이 경찰이 공개한 2분10초 길이의 동영상이다. 경찰은 화면에 자막을 입혀 이해를 돕고 있다. 13세 소년은 왜 그 시간에 그 곳에 있었고 숨져야만 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거를 동반한 조사와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13세 소년이 이렇게 삶은 마감하는 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았다는 점을 것이다. 설사 그가 그 시간에, 범죄 경력이 많은 청년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더라도 그의 죽음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경찰이 자신의 보호를 위해서 총을 발포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13세 소년의 목숨을 앗아가야만 했는지도 분명하지는 않다. 게다가 쿡카운티 검사는 루벤의 보석금 책정 심리에서 톨리도가 총격을 받을 당시 무장을 한 채 대치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면 이와 같은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검찰은 보다 확실한 증거를 법원에 제출해 판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고 해당 경찰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결정될 것이다. 당장 지역 주민들은 경찰이 두 손을 든 13세 소년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는 주장으로 공권력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경찰 관계자들은 그 짧은 순간에 발포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조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우리 커뮤니티가 아파하고 감내해야 할 일들이다.
얼마 전 주의회에서 통과되고 주지사의 서명으로 통과된 사법개혁안이 이런 안타까운 일들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경찰 내부적에서도 도보 추적을 자제하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공권력으로 인해 생명을 빼앗기는 일은 최대한으로 줄여야 하지만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 영향을 받는 것도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객원기자]
Nathan Park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