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투표하지 않는 한인들, 잘 먹고, 잘 사세요”

김백규씨, 후원모임 발대식서 쓴소리
제이슨 박씨도 “제발 투표하자” 당부

“잘 먹고 잘 살아라.”

한 원로의 입에서 푸념 섞인 말이 터져 나왔다. 지난 21일 둘루스 청담에서 열린 조지아 제7지구 연방하원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데이빗 김 후보의 지지모임에서다. 주인공은 김백규 조지아한인식품협회장.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에 이어 소녀상 건립위원장을 맡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리더다. 그런 그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한인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회장은 “한인 유권자가 8000명 이었다는데 투표에 참여한 것은 1000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면서 “30%도 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 결의안도 한인이 아닌 일본인 4세 의원을 통해 이뤄졌다”며 한인사회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어 귀넷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직에 도전했다 낙선한 제이슨 박 전 검사의 사례를 인용하며, “귀넷의 한인들이 조금만 힘을 합쳤다면 당선되고도 남을 선거였다. 한심한 일…”이라면서 “투표를 하지않는 한인들을 향해 잘 먹고 잘 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이야기도 털어놨다. “다운타운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한다. 멀쩡한 육류를 사간 뒤 상했다며 시꺼먼 육류를 환불해달라는 흑인 고객들이 매일같이 온다”면서 “만약 백인이 주인인 그로서리 라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한인들이 이런 인종차별을 매일같이 당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한인 연방의원이 나와야 힘을 얻는다. 연방의회, 주의회 등 어디에나 한인 정치인이 등장해야 한다”면서 “데이빗 김 후보의 모습을 보니 시작부터 지금까지 죽기 살기로 뛰고 있다. 우리가 힘을 실어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제이슨 박 전 검사도 참석했다. 박 전 검사가 낙선 후 한인사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사실 이 자리가 편한자리는 아니다. 선거에 떨어져서 한인사회에 송구스럽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출마를 해보니 지지를 호소하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더라”며 “미국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인식을 갖고 투표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전 검사는 “지난 달 22일 경선 이후로 소수계의 힘을 보게 된 미국 사회가 경각심을 갖게 됐다”면서 “김 후보도 민주당 경선에서 백인 변호사 등 여러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이기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이들은 한인들과 한인사회다. 자녀들도 데이빗 김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우리가 더 힘을 모은다면 꼭 꿈을 이룰 수 있다. 투표로 힘을 실어주자”고 독려했다.


권순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