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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일간의 대륙횡단 기록 담았어요"

방송인 이재경씨 '캠핑카 타고 고양이는 여행중' 출간

방송인 이재경씨가 205일간의 대륙 여행을 기록한 '캠핑카 타고 고양이는 여행 중'을 펴냈다. 2017년 3월 LA를 떠나 9월에 돌아오기까기의 기록이다. 부제인 '길 위의 라이프'는 이 책의 성격을 함축한다.

205일간 RV를 타고 길 위의 일상생활을 하며 대륙을 횡단한 경험을 책으로 낸 이재경씨. 책은 세종문고에서 판매하고 있다.

205일간 RV를 타고 길 위의 일상생활을 하며 대륙을 횡단한 경험을 책으로 낸 이재경씨. 책은 세종문고에서 판매하고 있다.

"7박 8일이면 여행만 하지만 205일 내내 여행은 못 해요. 플로리다 디즈니월드는 너무 더워요. 하루 이틀 구경하면 지쳐서 쉬어야 해요. '여기는 죽어도 가야 돼'가 아니에요. 남는 게 시간이니까 쉬엄쉬엄해요. 밥하고 빨래하고 자전거 타고 장보고… 평소대로 살면서 여행해요. 길 위에서 살았다고 할까요. 어머니날에는 캠핑장에서 아들이 보낸 꽃도 받았어요."

수십 곳의 RV 파크에서 만난 이들도 그랬다. RV 파크에서 한 달을 지내는 이들도 있었다. RV를 장식하고 주변에 화분을 놓고 산책과 요가를 한다. 저녁엔 모닥불 피워놓고 같이 와인을 마신다. 그러다 다음 목적지로 떠났다.

이 때문에 대륙 횡단 여행기지만 여행 정보만 빼곡하게 적은 것은 아니다. 정보와 함께 세상과 사람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감상 낯선 곳에 대한 경험이 들어있다. 그렇다고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RV에 대해서는 종류별 장단점과 유지비 같은 세세한 것까지 실었다.



일반적으로 대륙횡단 여행은 유명한 곳을 가기도 바쁘다. 물론 이씨도 유명 여행지를 갔다. 동시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가는 그만의 여행을 했다. 윈드서핑으로 유명한 텍사스주 사우스 파드레 섬과 표를 예매했던 디즈니월드를 빼면 목적지는 거의 정하지 않았다.

"명승지도 갔지만 주로 작은 도시와 시골을 갔어요. 도시는 많이 알잖아요. 미국의 대자연을 보려면 개발된 곳보다는 시골을 갔죠."

RV 파크에서 만난 이들이 추천하는 곳은 여행책에서 보기 힘든 곳이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140만 에이커 크기의 루이지애나 아차팔라야 습지대였다. 아이다호 용암지대는 우연히 발견했다.

"아이다호에서 포틀랜드로 가는 길을 찾으려 위성사진을 보는 데 아무것도 없는 곳에 'butt'이란 단어가 계속 떠요. 궁금해서 찾아가 봤더니 거대한 용암지대였어요. 용암이 굳은 언덕 형태의 지형물이었어요."

처음 본 대자연의 정취를 그는 책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다시 한번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했다. 인종도 다양 문화도 다양 자연환경도 다양한 나라 가는 곳마다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한국에서는 고양이와 여행한 부분도 관심을 받았다.

"고양이는 환경 적응을 어려워해 개보다 여행이 힘들어요. 특히 밖으로 못 나가게 문을 꼭 닫아놔야 해요. 옐로스톤을 갔을 때였어요. 길을 꼬불꼬불하니 본능적으로 계속 중심을 잡느라 힘들었나 봐요. 옐로스톤에서 내려온 뒤 이틀을 잠만 자더라고요. 사흘째 일어나는데 얼굴이 핼쑥해요. 여독이 안 풀린 것처럼. 지금도 저를 보면 슬슬 피해요. 또 데리고 나갈까 봐 그러나 봐요."

책 제목이 '캠핑카 타고 고양이는 여행 중'인 이유가 있었다.

직장까지 그만두고 왜 긴 여행을 떠났을까. "점심이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이래요. 인생의 점을 찍고 온 거죠. 또 다른 50년을 위해서 떠났죠. '나이 든 엄마도 모험을 찾아 떠날 수 있다.' 이런 거죠. 보통 부모가 길 떠나는 아들딸한테 그러잖아요. '안전하게 잘 갔다 와.' 전 반대였어요. 아들이 길 떠나는 저한테 그러던데요. '엄마 잘 갔다와요. 경험 많이 쌓고 갔다 와서 여행 얘기 많이 해주고.'"

다시 생활로 돌아왔지만 전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음을 느낀다. 그리고 길에서 RV를 보면 두근두근 다시 가슴이 뛴다.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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