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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최다빈 "엄마가 수고했다 하셨을 거예요"

김연아 은퇴 후 한국 최고 성적
쇼트 이어 프리도 개인 최고점
작년 엄마 잃은 슬픔 깨끗이 날려

"엄마가 옆에 계셨다면 '수고했어'라며 꼭 안아주셨을 거 같아요."

최다빈(18)이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 이후 한국 선수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인 7위에 올랐다. 23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 소치올림픽 은메달을 딴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67.77점)을 썼던 최다빈은 프리 점수에서도 이전 최고 기록(128.45)을 넘는 131.49점을 받았다. 합계 199.26점도 당연히 개인 최고 기록이다.

경기 중반 최다빈은 1위를 달리면서 그린존(경기 중간에 1~3위가 앉아 있는 공간)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다 4그룹에 나온 선수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점점 밀려나 믹스트존(취재공동구역)으로 나왔다. 그는 "솔직히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서 톱10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린존에 있는 게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많이 울지 않았다. 오히려 밝게 웃으며 올림픽 무대를 만끽했다. 지난해 6월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어머니 김정숙씨 이야기를 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든 일이 많아 포기하고 싶었다. 그래도 가족들과 동료, 선생님, 그리고 (하늘에 있는) 엄마가 항상 응원해 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그러다 살짝 입술을 떨며 "엄마가 곁에 계셨다면 '수고했다'고 말하면서 꼭 안아 주셨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한 김연아는 최다빈이 연기를 마치자 눈물을 글썽였다. 최다빈의 마음고생을 알고 있는 김연아는 경기 후 "누가 뭐라고 이야기해도 실제로 힘이 되긴 힘들었을 것이다.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빈이가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 큰 걱정은 안 했다. 끝까지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을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롤모델인 연아 언니가 응원하러 와 줘서 정말 고맙다. 그래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생애 첫 올림픽을 잘 마친 최다빈은 당분간 푹 쉬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 도전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김연아는 "다빈이가 자신 있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기특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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