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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브론트 퇴출' 롯데의 잔여 경기, 방향성은 무엇인가

[OSEN] 기사입력 2018/09/12 18:02

[OSEN=조형래 기자] 이젠 무엇을 바라보고 가야할 지, 확실한 방향을 설정해야 할 때다. 롯데 자이언츠는 기로에 놓였다.

롯데는 지난 12일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를 웨이버 공시했다. 사실상 퇴출 수순이다. 그리고 대체 외국인 선수 없이 잔여 시즌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통산 117경기, 31승, 그리고 월드시리즈 승리 투수 경험까지. 더할나위 없던 커리어를 갖고 있던 듀브론트였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서 좀처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퇴출의 운명을 맞이했다. 한국 무대 성적은 25경기 6승9패 평균자책점 4.92(137⅓이닝 75자책점).

현 시점에서 외국인 선수를 웨이버 공시한다는 것은 의문 투성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규약상 포스트시즌에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한은 지난 8월 15일까지였다. 

롯데의 순위는 8위다. 현재 5연패 포함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승7패다. 승패마진은 -12, 5위 LG와는 5.5경기 차이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KIA와 함께 가장 많은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가을야구 진출이 버겁운 것이 사실이지만, 경쟁권 팀들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희망을 놓기는 이른 시점이다.

당연히 현 시점의 외국인 선수 웨이버 공시에의 배경에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선수의 향수병은 아니다. 그렇다고 코치진과 불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단지 듀브론트의 구위와 제구가 떨어진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듀브론트 대신에 젊은 선수들을 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내에서 진중한 성격으로 평가 받았던 듀브론트였다. 불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다만, 최근 듀브론트 역시 올 시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듀브론트와 선수단은 지난 11일 두산전 등판을 마친 뒤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선수단 몇몇은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지는 몰랐다는 후문. 한 선수는 "기사를 보고 듀브론트의 웨이버 공시를 알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럽지만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과정이 어떻게 흘러갔든, 롯데는 이제 듀브론트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듀브론트의 성적 여하를 떠나서 외국인 선수가 갖고 있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선수단에 주는 메시지는 또 다를 수 있다. 성적을 포기하기 이르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지만, 선수단은 올 시즌을 포기했다고 판단해 동기부여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 코칭스태프와 구단이 어떻게 동기부여를 만들고, 어떤 목표를 향해서 방향 설정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 기존 선수들의 불만 없이,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기회 부여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선 조율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명분 하에 기존 주전급 선수들을 무턱대고 뺄 수는 없다. 연봉 협상을 위한 가치 산정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 

일단 롯데는 듀브론트의 선발 자리를 박세웅으로 채울 예정이다. 아울러 정성종과 정태승 등 젊은 투수 자원들을 1군 콜업했다. 나종덕, 전병우, 한동희 등 야수 자원들도 경기 후반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만약 적극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면 야수진에서는 전병우, 한동희, 투수진에서는 정성종, 윤성빈 등이 1군 기회를 더 잡을 수도 있다. 

산술적으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은 가능하지만 외국인 선수 1명 없이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현재의 행보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볼 수 있는 노골적인 탱킹(고의로 성적을 낮추는 행위)으로 보기도 힘들다. 국내 정서상으로도 노골적인 탱킹은 어렵다. 다만, 롯데의 행보에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의문스러운 행보에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롯데의 남은 시즌 과제가 될 전망이다.

생각과 목적 없는 훈련, 그리고 경기는 고통스러운 육체 노동일 뿐이라는 것을 구단은 명심해야 한다. /jhrae@osen.co.kr

조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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