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코로나19 직격탄…한국스포츠 '올스톱' 위기

프로축구 사상 첫 개막 무기연기
여자농구, 프로배구 무관중 경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국 내 프로스포츠(축구·야구·농구·배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사상 처음 연기됐다. 프로축구연맹은 2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29일인 K리그1(1부리그) 개막과 다음달 1일인 K리그2(2부리그) 개막을 각각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팀(전북·울산·서울·수원)에 대해서는 홈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라고 권고했다. 당초 연맹은 대구·경북 지역 연고팀인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경기 두 경기만 연기했다. 리그 전체 일정을 연기한 건 주말 사이 정부가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데 따라서다. 프로축구 일정이 늦춰진건 자연 재해를 제외하고는 1983년 출범 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21일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23일에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동참했다. 남녀 프로배구 V리그는 25일부터 관중없이 경기를 치른다. 26일 재개되는 남자 프로농구도 무관중 경기가 유력하다.

프로야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다음달 14일, 정규시즌은 다음달 28일에 개막한다. 남정연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이번 주에 단장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관중 경기나 취소,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가 연고지인 프로야구 삼성의 고민이 깊다. 대구는 정부가 지정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1일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개막 연기를 해당 연맹에 요청했다. 불가피하게 강행할 경우 '무관중 경기'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정 변경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프로야구는 7월 도쿄올림픽이 있어 정규시즌 개막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축구와 달리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른다. 한 번 연기하면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종목의 흥행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프로팀 관계자는 "시즌 티켓 환불, 광고 등과 맞물려있어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몇몇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연고팀 체육관 사용 제한 방침을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여론은 '무관중 경기 또는 일정 연기를 찬성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23일 프로배구 여자부 1, 2위 팀 현대건설-GS칼텍스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 관중 3707명이 몰렸다. 인터넷에는 "이 시국에 저렇게 많은 사람이 실내 체육관에 몰리느냐" 등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셌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은 프로야구가 1만119명, 프로축구가 8013명이었다. 관중 입장 게이트를 하나로 통일하고 열화상감지기와 체온측정기 등을 준비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보장이 없다. 실내와 실외 스포츠의 감염성 차이에 대해 "다중 이용시설은 환기시설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실내가 조금 더 감염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체온측정기에 대해 "야외에서 측정하다보면 체온 측정이 다소 어려울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박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