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파크 찾아온 반가운 손님
밴쿠버의 허파 스탠리파크에 반가운 손님이 다시 둥지를 틀었다. 태평양 큰푸른왜가리(Pacific Great Blue Heron·이하 왜가리)가 공원 안 보호구역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왜가리는 잿빛 깃털이 흔한데 밴쿠버 지역의 왜가리 깃털은 푸른색을 띠고 있어 큰푸른왜가리로 불린다.
밴쿠버공원관리위원회(공원위)는 산책길 주변 나무 밑동에 안내판을 달아 서식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등 스탠리파크 잉글리시베이 입구에 있는 청사 옆 보호구역의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왜가리는 주로 얕은 물가와 습지에 서식하는 새다. 지역에 따라 철새로 생활하지만 밴쿠버 지역에는 텃새다. 수컷이 물어온 나뭇가지로 암컷이 둥지를 얽으며 엉성히 지은 둥지에 알을 낳고 3~4주 동안 알을 품는다. 부화한 새끼 새는 성장하면서 깃털이 점차 밝은색으로 변한다.
번식은 무리를 지어 하는데 먹이 사냥은 혼자 나선다. 작은 물고기를 주로 먹고 개구리 등 수생동물도 먹이로 삼는다. 독특한 구조 덕분에 가느다란 목보다 몇 배 큰 먹이를 통째 삼킬 수 있다. 수질이 오염되면 번식에 큰 영향을 받아 둥지 속 알을 환경오염 측정 지표로 삼기도 한다.
스탠리파크 보호구역 나무마다 둥지가 수두룩하게 자리 잡아 언뜻 세도 수십 개가 넘는다. 공원위는 일반인도 실시간으로 서식 상태를 관찰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여러 각도로 설치했다.
공원위는 소음 때문에 왜가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부화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둥지를 떠난 예가 과거 여러 번 있었다며 주변을 다니는 방문객에게 조용히 할 것을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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