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말기암 환자에 변비라고 돌려보낸 밴쿠버 병원들
밴쿠버 로열콜럼비안 2곳 모두 오진
의학계, 10~15%의 환자들에게 발생
CBC보도를 보면 지난 6월 캐럴 펠카렉(Pekarek)이라는 환자가 밴쿠버종합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환자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몇 주 전부터 속이 불편했다고 증상을 말했다. 가족들은 환자가 음식물 소화를 제대로 시키지 못하고 복통을 심해진다고 말하자 결국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응급실 당직 의사는 혈액검사를 했고 별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자 소화제 등 가벼운 치료약을 처방하며 6시간 후 퇴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닷새 후 다시 통증이 찾아왔다. 가정의와 약속을 잡으려고 했지만 7월 10일까지 선약이 차있다는 소리를 듣자 뉴웨스트민스터에 있는 로열콜럼비안병원 응급실로 갔다. 그곳에서도 혈액검사를 다시 했고 변비라고 진단받은 후 다시 집으로 왔다.
그러나 이 환자의 복통 원인은 변비가 아니었다. 병원 두 곳의 의사들은 환자가 담낭암 4기라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담낭에서 시작된 악성 종양은 이미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곧 태어날 손녀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환자는 추수감사절 즈음에 결국 사망했다.
유족들은 의료진이 제대로 검사를 진행하고 판단을 정확히 해 병의 원인을 좀 더 일찍 파악했다면 환자의 생사가 달라질 수 있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의학계에서는 10~15%의 환자들에 오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오진 결과를 들은 환자 수는 훨씬 더 많겠지만 실제 이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털어놨다.
달하우지대학교에서 오진 사례를 연구하는 한 학자는 의사의 오진이 전체 사례 네 건 중 세 건을 차지한다고 연구 결과를 전했다. 이 학자는 응급실 상황이 열악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환자는 몰려드는 데 이를 치료할 공간은 부족하고 의료진도 수가 모자라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 의료진이 제대로 된 진단을 내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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