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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한 10대 아들, "미안" 문자 보고 자수시킨 영국 부모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7/02 01:01



[중앙포토, 연합뉴스]





영국의 한 부모가 성폭행을 저지른 10대 아들을 설득해 자수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아 묻힐 뻔한 사건이지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한 통으로 들통이 났다.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지난해 성폭행 사건으로 10년간 성범죄자 신상 등록 판결을 받은 잭 에반스(18)의 사연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웨일스주 폰티풀에 사는 에반스는 지난해 1월 알고 지내던 여성을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신고하지 않았지만 에반스의 부모는 아들이 여성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범행을 의심하게 됐다.

에반스는 범행 두 달 후 피해자에게 ‘네가 왜 화가 났는지 알겠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본 에반스의 부모는 아들을 설득해 경찰서로 데려갔다. 당시 에반스는 17세 미성년자였지만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부모의 생각이었다. 경찰에 범행을 털어놓은 에반스는 소년원으로 가게 됐다.

경찰은 피해 여성을 찾아 조사를 진행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에 “에반스의 끈질긴 구애에 넘어갔다가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 하지만 에반스는 멈추지 않았다”며 “가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다시는 남자를 믿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반스 측 변호인은 그가 부모의 설득으로 범행을 자백한 점과 잘못을 모두 시인한 점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으나 재판부는 10년간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에반스가 피해여성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범행을 저질렀고, 부모에게 문자를 들키지 않았다면 자수도 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판결 후 에반스의 아버지 조나단 에반스(47)는 “아들이 진실을 말하기를 바랐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옳은 일을 하기를 원했다”고 자수를 권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어난 일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들에게 말해줬다”며 “감옥에서의 시간이 아들에게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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