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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쉬빌·클락스빌 곳곳서 ‘성장통’

기업·인구 몰려 곳곳서 개발 붐
집값·생활비 급등, 교통난 심화
주민들 “남부의 삶은 옛말” 불만
한인들 “타주 분들 때문에 엉망”

테네시주 내쉬빌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개발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19일 “내쉬빌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너무 빠른 성장속도를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컨트리 뮤직의 본고장인 내쉬빌이 급속한 개발에 따라 곳곳에 크래인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고,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쉬빌의 발전상은 우선 인구증가에서 나타난다. 내쉬빌 인구는 2000-2017년 사이 45%가 증가해 190만명에 이른다. 기업 유치가 인구 증가에 한몫 하고 있다. 지난 5월 알리안스번스테인 홀딩스 LP는 본사를 뉴욕에서 내쉬빌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타이어 역시 2016년 미주법인을 내쉬빌로 이전했다. 신문은 “내쉬빌, 애틀랜타, 샬롯 등 남부의 대도시들이 경제허브로 발돋움 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북부와 중서부 지역의 주민들이 속속 남부로 이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유치가 늘고 인구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회사들은 내쉬빌 인근에 부지를 매입, 상업용 건물과 주거단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택가격 급등으로 생활비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내쉬빌 집값은 75%나 상승했다. 인근의 애틀랜타 상승률은 26%, 샬롯은 33%였다. 인구증가에 따른 도심권의 발달로 지역 정부는 주거공간과 대중교통 확충 압박을 받고 있다. 올초 시 정부는 대중교통 확충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무산됐다.



느긋한 남부의 삶을 누려온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12년째 내쉬빌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는 캐틀린 어빈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연과 편한안 환경, 그리고 낮은 생활비 때문에 이곳으로 이주했지만 5년 전부터 도심이 급성장하면서 15분이면 도착했던 12마일 거리의 직장까지 45분이나 걸려서 출퇴근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많은 주민들이 내쉬빌이 애틀랜타나 휴스턴과 같은 대도시로 성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타이어회사에 다니는 브랜든 워커씨는 부쩍 오른 물가때문에 고심이 크다. 2012년 방 3개 하우스에 렌트비 875달러를 지불했다면, 지금은 1300달러를 지불해야할 정도로 렌트비가 많이 올랐다.

지방 소도시도 마찬가지다. 지난 수년간에 걸쳐 한국 기업들의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는 테네시주 클락스빌도 개발과 발전의 부작용이 감지되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타이어 공장과 관련 업체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고, 요즘에는 LG전자 세탁기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같은 지역경제의 발전과는 달리 오랫동안 살아온 한인들은 불만이다. 한 한인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한국사람끼리 돕자는 이야기만 나와도 화들짝 놀란다”며 “새로 한국에서, 또 타주에서 유입된 한인들 때문에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몰비즈니스나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새로 이사 온 한인들이 얼마나 계산적으로 행동하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한다. 인근 지역의 집값은 얼마나 올랐는지 모른다. 현지에 살고 있던 한인들에게 좋은 점이 뭔지를 도대체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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