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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호가 모든 것 바꿨다”

[몽고메리 중앙일보] 발행 2019/09/11  1면 기사입력 2019/09/10 15:14

해안경비대 처음 선체내부 소음 들었을 땐 생존자 여부 확신 못해
밤새 반응 확인한 뒤 본격 구조 개시…먼저 구조된 선원들도 도움
길이 200m 거대 선체서 생존자 찾기…“점들을 연결하는 것 같다”

골든레이호에 갇혀있던 4명의 한국인 선원 중 마지막 선원이 선체에서 빠져나와 구조팀의 안내를 받고 있다. [AP]

골든레이호에 갇혀있던 4명의 한국인 선원 중 마지막 선원이 선체에서 빠져나와 구조팀의 안내를 받고 있다. [AP]

골든레이호 기적의 ‘전원 구조’ 재구성

조지아주 브런즈윅 해상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 갇힌 4명의 한국인 선원을 무사히 구조하는 데는 미국 해안경비대의 역할이 매우 컸다.

선체 내부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확인한 뒤 밤새 고립된 4명과 선체를 두드려 반응을 보는 ‘태핑’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후 전문가들과 선원들을 동원해 정확한 고립 지점을 파악해냈다.

10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사고 직후인 8일 새벽 배 밖에 나와 있던 20명을 구조했지만 선체에 있던 한국인 선원 4명의 구조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우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데다 내부 화재로 인한 연기와 불꽃의 위험성이 있었고 배에 실린 4000 대의 차량 중 일부가 떨어져 구조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해안경비대는 남은 4명의 생사 확인 작업을 진행했고, 8일 오후 6시께 배 내부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선내에 있는 차량이 배와 충돌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해안경비대는 이후에도 배를 두드려 내부 반응을 살피는 작업을 밤새 계속했고, 9일 새벽에는 누군가 살아 있음을 암시하는 반응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해안경비대 소속 존 리드 대령은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이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며 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구조활동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후 해안경비대는 헬기를 동원해 구조대원과 물자를 배 위로 실어나르며 소리가 나는 지점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길이가 200m 넘는 선체에서 정확한 지점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 전문가들을 동원한 것은 물론 먼저 구조된 한국인 선원들의 도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이를 통해 선미의 바닥 근처의 프로펠러와 가까운 선실에 3명이 모여 있는 것을 파악한 뒤 이곳에 작은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이윽고 한국인 선원의 통역 도움을 받아 4명 중 3명이 생존한 것을 직접 확인했고, 이들을 통해 나머지 1명도 다른 곳에 생존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해안경비대는 이후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추가로 구멍을 뚫었고, 이곳을 통해 사다리를 내린 뒤 선원 3명의 구조에 성공했다.

엔지니어링 칸 강화유리 뒤편에 있던 나머지 선원 1명은 별도의 작업을 통해 구조했다.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는 전날 이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면회한 뒤 “구조된 4명 모두 특별한 외상이 없고 안정만 찾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리드 대령은 거대한 선박에서 정확한 구출 지점을 찾아내는 작업에 대해 “점들을 연결하는 것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업 완료에 따라 환경보호와 선체 이동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아직 환경오염의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는 전날 “선박에서 새는 곳은 없고 단지 가벼운 기름띠 정도만 남아 있으며, 초기 대응 후 보호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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