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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서 남부 이주 한인, 봄철 꽃가루 앨러지에 더 취약

허겸 기자
허겸 기자

[몽고메리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4/25 09:08

꽃가루 시즌 더 길고
겨울 온난 등이 원인

꽃가루가 수북이 쌓인 자동차. [AP]

꽃가루가 수북이 쌓인 자동차. [AP]


지난해 시카고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한 한인 송인섭(54)씨는 꽃가루 앨러지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처럼 화창한 주말에 외출하려 해도 이내 눈물, 꽃물이 범벅이되며 극심한 두통이 느껴져 마음을 되돌리기 일쑤다.

스와니에 사는 30대 직장여성 김모씨도 앨러지 때문에 힘든 봄철을 보내기는 마찬가지다. 적어도 김씨에게 봄은 이전에 살던 위스콘신과 뉴저지에서 그랬던 것처럼 싱그럽지만은 않다고 한다. 김씨는 “애틀랜타가 따뜻하고 물가도 저렴한 것은 큰 이점이지만, 비염 때문에 종일 쌓이는 꽃가루는 매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알래스카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해온 안토니오 우드씨는 “알래스카에선 이런 꽃가루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조지아주로 온 뒤부터 꽃가루 농도가 짙어질 때마다 앨러지 증세가 생겨 컨디션이 악회된다고 걱정했다.

미국 북부에서 남부로 내려온 이주자들일수록 꽃가루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앨러지천식협회 애틀랜타지부의 리사 G 황 박사는 세 가지 원인을 제시한다고 WABE 라디오가 최근 보도했다.

첫째는 송화가루가 흩날리는 남부 특유의 꽃가루 시즌을 원인으로 든다. 북부보다 상대적으로 기간이 길고 농도도 짙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북부에 있을 때보다 애틀랜타를 비롯한 남동부 6개주에서 꽃가루 관련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황 박사는 온난한 겨울을 두번째 이유로 제시했다. 겨울이 비교적 따뜻해 겨우내내 죽는 식물의 개체수가 북부보다 적어 식물의 분비물이 더 많아지고 농도가 짙어져 꽃가루 노출빈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라이밍 또는 점화효과(priming effect)를 들었다. 심리학적인 이 용어는 시간적으로 최근에 겪은 경험이 나중의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일컫는다. 상대적으로 추운 북부지역에서 살았던 이주민들은 꽃가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 남부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봄철이 되기전에 알러지에 대비하는 이들보다 허술하게 꽃가루철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꽃가루는 소나무와 참나무, 버드나무, 무화과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활엽수와 잔디와 잡초 등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소나무의 송화가루가 봄철 꽃가루 중 가장 자극적이다.

최근 미국천신알러지협회(AAFA)가 꽃가루 농도와 앨러지 치료비용 등을 고려해 발표한 ‘봄철 앨러지 비용’을 보면 전국 100개 도시 중 상위 10위권에 텍사스, 미시시피, 테네시 등의 남부 도시들이 대거 올라있다.

기상청은 다음주 1큐빅미터(㎥) 당 공기중에 떠 있는 꽃가루 입자의 수가 5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꽃가루는 지난 4일 오후 4667개로 측정되며 지난 2015년 4월의 6152개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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