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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엄마들의 ‘커밍 아웃’ 고민…아시안 성소수자 연합회 좌담회 열려

“올랜도 사건을 접한 뒤 내가 왜 슬픈지 엄마에게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아시안 부모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좌담회가 18일 도라빌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APCS)에서 열렸다.

전국아시안성소수자연합회(NQAPIA)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는 트랜스젠더 아들을 둔 한인 클라라 윤씨와 일본계, 필리핀계 부모들이 자녀들의 커밍아웃을 통해 겪었던 고민과 고충을 털어놨다.

윤씨는 “아들이 커밍아웃한 다음 나도 트랜스젠더 아들의 엄마로서 커밍아웃을 해야 했고, 아직도 그 과정에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20살 대학생인 윤씨의 아들은 5년 전 커밍아웃했다.

윤씨는 “내 딸이 실제로는 남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데 내 스스로도 1년 정도가 걸린만큼, 가족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게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특히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신 제 어머니의 반응이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뉴욕에 사는 윤씨는 LA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을 목표로 삼고 1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아들의 남성스런 모습이 부각되도록 가족사진을 찍어서 크리스마스 카드로 보냈고,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우선 딸이 동성애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머니가 익숙해질 즈음, 딸이 사실은 트랜스젠더 남성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한국의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의 반대인 경우라고 설명 드렸고, 다소 놀라셨지만 최대한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다른 친척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직접 상황을 설명했고, 대부분 이해한다며 토닥여주었지만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나의 커밍아웃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NQAPIA는 아시안 성소수자들과 가족들을 직접 지원하는 단체로, 다국어 광고를 통한 아시안 커뮤니티내 LGBT 인식 개선 활동도 펴고있다. 현재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성소수자 부모 좌담회를 열고 있다. 지난 12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테러사건 이후로는 이날 행사가 처음이다.

글렌 매그팬테이 NQAPIA 대표는 아직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 한 게이 소년으로부터 최근 받은 이메일을 소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올랜도 사건을 접한 뒤 너무 무서워서 엄마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데,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이유를 말할 수 없었다는 소년의 말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우리가 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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