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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올림픽과 정치윤리

올림픽은 국제간의 이해관계를 떠나 선의의 경기경쟁을 통해 인간애와 우정을 나누는 대회다. 인종과, 언어, 문화, 역사가 각각 다른 세계 여러 민족과 국가들이, 참가인원의 많고 적음이나, 메달을 딸 만한 실력이 있든 없든, 또는 정치적 대립관계에 있는 상황이라 할 지라도 스포츠를 통해 함께 모인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세계가 국가적 행사로 모이는 것은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공존이나 평화 같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스포츠를 통해 실현하려는 국가적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세계인의 순수한 축제인 올림픽 개최의 이면에도 정치적, 경제적, 또는 군사적 행동에 의해 그 뜻이 빛을 잃었던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한국인 손기정을 통해 국가스포츠의 위세를 떨쳤고, 같은 대회에 독일의 히틀러는 세계제패 망상의 꿈을 스포츠제전을 통해 극대화하기도 했다. 결국, 베를린 올림픽 3년후 그가 제 2 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점을 생각하면 히틀러는 순수 올림픽을 국가 및 자기 과시를 선전화 하는 데 이용한 것이라 판단 할 수 있다.

당시, 개최국 수장이었던 히틀러는 대회 금메달리스트들을 일일이 만나 악수하고 격려하였다. 물론, 한국의 손기정 선수도 만나 악수도 하고 격려해 주었다. 그런데, 미국의 제시 오언 선수는 육상에서 금메달을 4개나 받은 선수임에도 유색인종, 즉 흑인 이라는 이유로 악수는 물론 만나주지도 않았다. 히틀러는 순수한 스포츠제전에 정치적 개입, 즉 인종적 차별을 가한 것이다. 그 대회에 국제사회는 올림픽 보이콧을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1944년엔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올림픽이 아예 열리지 못하기도 했다. 1972년에는경악할 만한 올림픽 테러 사건도 있었다. 그해 독일 뮌헨 올림픽 때는 팔레스타인, 소위 ‘검은 9월단’의 테러에 의한 이스라엘 선수들의 희생도 큰 아픔의 역사로 남아 있다. 정말 있어서는 않될, 올림픽 정신과는 정 반대의 비극적 범죄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 역시 순수 스포츠를 정치정략에 이용하려 하기도 했다. 1980년 올림픽을 모스크바에서 개최했지만,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더불어 인권유린을 자행하여 대부분의 서방세계가 지지하지 않아 반쪽짜리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1988년의 여름 서울올림픽유치도 군사독재정권이 국제 스포츠를 이용하여 정권유지를 공고히 하려한 불순한 의도도 있었다. 그래서 초기 반대여론도 많았다.

또, 어느 나라에서 개최되든 경제 활성화라는 상업적 목적이 근본 배경으로 자리를 하고 있기도 하는데, 그것 때문에 한 지역주민이나 국가 내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근래의 평창 동계올림픽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올림픽 장소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반대움직임도 많았다. 자연훼손은 기본이요, 땅값 부추기게 되고, 지역주민이 아닌 타 지역사람들이 투기의 기회로 삼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며, 또 소수의 가진 자들만의 축제가 되지 않을까 많은 염려를 하였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개인의 욕망이나 분열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서두에서 말 한 바와 같이 인류화합의 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간의 갈등이나 비관적 이해관계가 상호 치유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모습을 각국 선수들의 경기매너에서 볼 수 있다. 겨루었던 선수들은 메달 유무와는 상관없이 서로 격려하며, 함께 기쁨과 감격의 눈물을 나누는 인간애와 우정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같이, 이기고 지는 것이나, 갈등과 증오의 대결이 아니라, 순수 인간애와 인류화합을 통하여 세계 평화를 구축하는 대회인 것이다.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통해 평화가 사시사철 지구 위에, 특히 한반도에도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내 고국, 내 고향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그런 위대한 사명을 감당하게 될줄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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