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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 마켓’ 주택시장 트렌드 바뀌나

7월 이후 시장 ‘정체’…판매기간도 길어져
30만불 후반 주택은 ‘바이어스 마켓’ 조짐
렌트시장 호조…투자용 문의는 여전히 많아

애틀랜타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공급 부족으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7월 이후 거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메트로 지역의 7-8월 주택거래가 작년에 비해 주춤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7월 이후 판매 건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물량도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가령 30만달러대의 주택이 열흘 정도에 팔렸다면 요즘에는 한달 이상 걸리고 있다. 해리노먼 부동산의 김혜득 에이전트는 “지난해만 해도 가격이 좋고 괜찮은 매물은 오퍼 경쟁이 벌어지고, 빠르게 팔려나갔는데 최근에는 판매기간이 다소 길어졌다”고 전했다. 킹스타 부동산의 김빈오 부사장도 “50만달러대 주택들의 경우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기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멀티 오퍼도 없다”며 “셀러들도 높은 가격에 집을 내놨다가 팔리지 않자 가격을 계속 내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40만달러대 후반의 새집들도 바로 팔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지아 한인 부동산협회장 여주은 브로커(헤리티지 조지아 리얼티)는 “현재의 주택 시장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정체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가격대에 관계없이 ‘셀러스 마켓’이었던 시장이 최근 30만달러대 이상의 경우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을 하기에 좋은 시장이 형성됐다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의 또다른 변화는 실수요자들보다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는 것. 김혜득 에이전트는 “개인적으로는 실수요자들보다는 렌트 시장이 좋아지면서 투자문의가 대다수를 차지한다”며 “자신이 살 집을 찾는 홈바이어가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김빈오 부사장도 “20-30만달러대 렌트 주택 관리도 하고 있는데, 투자자들로부터 현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에 집을 팔겠냐는 문의를 자주 받는다”면서 “투자 수요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변화의 요인으로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더불어 상승하는 추세다. 이번 주 중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4.53-4.59%를 오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기지 이자율은 3.89%였다. 여 브로커는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 정체의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며 “실제 집을 구입하는 분들의 이자율은 5%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수년간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오른데다 향후 미국의 경기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풀턴, 포사이스 카운티와 같이 학군이 좋은 지역은 40만달러대 단독 주택을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오르면서 집을 팔고 새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매매를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에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거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혜득 에이전트는 또 “바이어들을 만나보면 경기에 대한 우려들이 상당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신뢰가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애틀랜타 주택시장이 고점을 찍고 하강할 것인지 여부는 내년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 브로커는 “대개 1-6월께 주택가격이나 판매가 고점을 찍고 7월부터 수그러드는 경향이 있다”며 “현 시장이 꺾이는지를 알려면 내년 1-6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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