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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청소년기 비행, 자녀 범죄의 길로”

자녀 반사회성, 부모 성장기에 달려
쏜베리 석좌, 한인범죄학회서 강조

부모의 청소년기 비행이 자녀의 반사회성을 키워 범죄의 길로 쉽게 접어들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범죄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테런스 쏜베리(Terence Thornberry) 메릴랜드대 석좌교수(범죄학·형사정책학)는 지난 15일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매리엇 마퀴스 호텔에서 열린 ‘재미한인범죄학회’(KOSCA·회장 김문선 뉴욕주립대 교수) 제10회 연례총회서 가진 초빙강연에서 “부모의 청소년기 비행이 2세에 이어 3세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로체스터 청소년 발달 연구’(RYDS) 논문의 제1 저자인 그는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부모의 청소년기 비행과 마약 흡입 경험이 자녀에 대한 정상적인 육아 활동을 방해해 자녀의 올바른 성장에 지장을 준다는 점”이라며 반사회적 행동이 세대 간에 계승된다는 결론이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RYDS 결과가 공개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 연구는 지난 1986년 뉴욕교육청 산하 로체스터 지역의 7-8세 어린이 100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뒤 오늘날까지 메릴랜드대 산하 마약남용연구센터에서 수행되고 있다.



조사는 백인 학생 15%, 히스패닉 17%, 흑인 68%를 대상으로 했으며, 남학생 73%, 여학생 27% 비율을 표본으로 삼았다. 인터뷰는 약 한 시간 동안 가족 구조, 교육 성취율, 또래 간 관계 정도, 이웃의 특성, 사회적 유대, 사회복지 혜택 유무를 폭넓게 조사했으며, 성장 과정을 계속 추적해 29-31세에 다시 803명을 인터뷰한 뒤 추이를 분석하고 결과를 업데이트했다.

쏜베리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부모가 청소년기에 비행을 경험했다면 20-25년 뒤 자녀 또한 비행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비행을 경험하면 부모가 된다는 삶의 변화 자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여 육아에 대해서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금전적 어려움마저 겹칠 경우 정서적 불안감이 2-3세에 전달돼 후대의 반사회적 (범죄) 성향을 더 키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녀를 올바르게 가르친다는 것은 고도의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라며 “청소년기에 비행을 경험하거나 마약을 흡입한 부모일수록 ‘육아 훈련’(practice parenting)에 더 심혈을 기울이면 반사회적 경향을 줄여 자녀의 미래를 달라지게 할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소년 비행과 범죄에 관한 연구 전문가이자 이번 학회에서 프로그램위원장을 맡은 조수정 서던일리노이대 범죄·형사정책학과 교수는 강연이 끝나고 기자와 만나 “부모가 청소년기에 겪은 나쁜 경험이 육아와 자녀훈육에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통계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라며 “특히 성장기에 조기 결혼 등 좋지 않은 경험을 한 부모는 러닝 메커니즘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육아 스타일에도 부정적인 요소들이 끼어들 여지가 많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한인범죄학회는 해마다 11월에 5000명 참석 규모로 열리는 미국 범죄학회(ASC) 연례 모임에 별도로 세션을 구성, 세계적인 석학의 초청 강연과 한미 형사정책 동향 등을 공유한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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