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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비극 속 ‘새 희망’을 노래하다

윤화진 박사 시집 ‘뉴 호프’ 발간
내달 2일 둘루스서 낭송회 예정

경제학자이자 시인으로, 은퇴 후 애틀랜타에서 살고있는 윤화진(사진) 박사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시집 ‘뉴 호프’를 발간하고 내달 2일 둘루스 카페로뎀에서 낭송회를 연다.

윤 박사는 지난해 9월 ‘평화를 위한 희망’이라는 부제로 5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한영 병행본으로 발간했다.

그는 “전쟁, 비극, 희망, 평화에 대한 한 인간의 고찰을 다룬 50개의 작품을 담았다”며 “한국전쟁으로 산산이 조각난 세대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고 이번 시집을 소개했다.

‘뉴 호프’는 뉴욕과 필라델피아 중간 지점 델라웨어 강변에 위치한 소도시의 이름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그는 첫 시집 ‘시 하는 삶이 아름다워’ 수록작이자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여보세요’를 발표하기 위해 20여 년 전 뉴호프시에 있는 한 문학회를 방문했다.



윤 박사는 “독립전쟁과 남북전쟁을 목격하며 전장의 그을음이 서려 있을 그 도시의 이름이 참 애틋했다”며 “내 가족의 이야기이자, 한민족의 비극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윤 박사의 인생사는 전쟁으로 얼룩졌던 20세기 중반 한반도의 비극을 집약하고 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시절, 해방 직후 월북해버린 아버지와 아무 말 없이 행방불명이 되었던 큰 형을 대신해 여동생 셋과 어머니를 이끌고 얼어붙은 한강을 넘어야 했다”고 한국 전쟁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이번 시집 3부에 수록된 작품 ‘나의 엑소더스’에는 탈로를 정찰하기 위해 관악산을 거닐다 중공군으로 오인되어 미군 폭격기의 공격을 받았던 일부터 절박한 상황에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윤 박사는 전쟁과 가족의 이산이라는 아픔을 딛고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경제분석가, 청와대 금융개혁위원회 책임위원 등을 지내며 국제금융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제 80을 바라보는 그는 최근 한반도 해빙 분위기를 접하며 다시 조심스레 ‘천국’을 입에 담고 있다.

‘천국은 모두 함께 있는 곳이었다. 지옥은 서로 떨어져 있는 곳이다. 나의 약속의 땅 천국으로 향하는 엑소더스는 이제 막 시작이다.’

시 낭송회는 2월 2일 오후 3시 카페로뎀에서 열린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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