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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넷 선관위, 중국계 가족 ‘차별 항의’ 청취

관리직원 “규정 준수위해 제지…오해일 뿐”
가족 “고압적이고 거친 태도…공정성 의문”

지난달 10일 귀넷 주민투표에 앞서 스와니 조지피어스 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조기투표소. 영어가 서투른 엄마 옆에 서있던 아들이 투표자 확인서 작성을 돕기 위해 ‘여기에 사인하세요’라는 식으로 빈 칸을 가리킨게 발단이었다.

투표소 관리직원 매리 워커는 곧바로 아들을 거세게 제지했다. 아들은 “직원이 화난 얼굴로 뛰어와 ‘노(No), 노, 노’라며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엄마는 “아들이 내 대신 서류에 서명했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매튜는 손에 펜을 쥐지도 않았고, 필적을 대조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인데도 마치 경찰이 죄인 취급하듯 대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16일 귀넷 선거관리위원회 월례회의에서는 조기투표소에서 직원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중국계 에디 수와 웬디 수 부부, 15세 아들 매튜가 제기한 불만사항에 대해 공개 토의가 열렸다.

당시 투표소 관리직원들은 이날 해명하는 기회를 얻었다. 투표자 확인서에는 영어 미숙자를 위한 통역이나 장애인을 위한 물리적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도 하단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게 되어 있다. “매튜처럼 법적으로 자기결정권이 없는 미성년자가 부모를 도왔을 경우엔 미성년자도 자신의 이름을 사인할 수 있는지, 또는 반드시 사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지에 대한 규정을 몰랐고, 매니저에게 몇차례 물어보다가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없어 일단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매튜가 엄마의 서명을 날조한 것으로 잘못 비쳐졌고, 인종적 편견이 개입됐다는 수씨 가족의 주장은 오해일 뿐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수 가족은 투표소 직원들의 해명을 믿지 않는 눈치다. “해명대로하면 그처럼 고압적이고 거친 태도를 보일 리 없었고, 매튜를 퇴장시킨 것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다가 상황을 목격하고 직원들에게 항의했던 브라이언 김 씨도 “직원들이 말을 지어내 맞춘 것 같다”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 에디 수 씨는 “투표소는 영어를 하든 못하든, 피부색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장소이어야 한다”며 “직원이 투표자들마다 다른 태도를 보인다면, 절차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투표소가 시민들의 투표절차 준수를 감시하는 법 집행 기관인지,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평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공공서비스 기관인지, 이민자 가족과 투표소 관리 직원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브라이언 김 씨는 “앞으로 귀넷 선거관리국은 투표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의 내용과 카운티의 대응을 문서화 해 일반에 공개하라”고 선거위원회에 요구했다. 위원회는 다음달 회의에서 이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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