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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사회 병리 치료로서의 그리스도의 부활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구원을 위해 고난과 죽음에서 부활하신 부활절 기간이다.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이를 기독교절기로서 교회내에서 개인신앙에만 적용하여 그 의미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보니 부활의 은혜가 사회생활에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과학기술 사회에서 부활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부활은 정말 기독교의 교리나 신앙에만 머무르는 부분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다. 하나님의 우주통치능력이 오직 믿는 자들에게만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 인간 모두에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한국사회에는 기독교의 부활신앙이 재생(Re-Birth)이나 회복 (Restoration)과 같은 사회적 의미로도 나타나야 된다고 본다. 부활 교훈이 조금이라도 사회에 영향력으로 나타나 죽음과 같은 캄캄하고 단절된 어두움의 사회를 살려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그런 사회적 부활이 꼭 필요한 입장이다. 반목, 질시, 편가르기, 뒤집어 쓰우기, 우격다짐, 왜곡같은 무수한 정신의 사망적 일탈들이 발생하고, 그런 현상들을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민주화운동 같은 경우 아직도 민중폭동으로 보는가 하면, 그동안 누적되어 왔던 부정부패에 대한 청산을 정치보복으로 보거나, 세월호 침몰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하는 등, 인간으로서 근본적인 도의마저 없는 일들을 서슴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월호 침몰에 대해 그것은 해상사고이니 그 사고에 국가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느니, 돈이 많이 들어가니 그대로 수장하는 것이 더 국가적 이익이라느니,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다만 사고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는 것을 “시체장사한다” 또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일, 금식하는 바로 앞에서 음식을 먹어대는 일 등은 슬픔을 당한자들의 마음을 위로는 못할 망정 더 아프게 하는 행태들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의무를 가진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시민들이 해서는 않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나라에 희망이 없다. 인간의 도리를 잃어버렸는데 무슨 기대할 만한 것이 있겠는가. 결국, 인간정신이나 시민 정신을 잃어버려 사망진단이나 선고를 받은 상태나 다름 없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정말 죽은 정신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이런 일에는 기독교 신앙인들도 예외는 아니라 본다. 성경정신을 잃어버리고, 인간적 이념이나 사조, 또는 정치권력에 끌려다녀 오히려 앞장서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세상사람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크리스찬이라 한다. 그리스도 교인들이 그렇게 해서는 않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렇게 하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이란 무엇인가? 가난한 자를 먹이며, 슬픔 당한 자를 위로하고, 고난당한 자나 절망에 처한자들에게 소망을, 짓눌리고 조롱당한자의 권리를 회복해 주셨고, 정신이나 영혼이 죽은 자들을 살리신 것이 아닌가! 그것이 기독교인들이 해야하는 사명이고 부활을 사회에 적용, 실천하는 일이라 본다. 그런 입장에서 교회는 광주시민들의 희생이나, 세월호 사건 및 국가적 재난사고에서 아픔을 당한 자들을 위해 위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모든 교회는 개인을 넘어 단체나, 또는 국가적 아픔같은 것을 치유하는 부활의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상처당한 그룹은 아픔으로부터 벗어나 평시 정상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고, 사회분위기를 어두움으로 몰고가는 자들은 부활의 의미로서 각성을 통해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마다 이 맘때면, 그리스도의 죄인들을 위한 고난이나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말하고 다시 사심을 말하는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이 찾아 온다. 의례적인 행사로서만의 부활절은 안될 것이다. 사회적 종교적 죽음의 정신으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같이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나는 일들이 나타나야 한다. 그런 정신을 회복할 때 사회적 부활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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