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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종교부패의 신호

“어느 날 황소가 물을 마시기 위하여 호수로 갔다. 호수에 있던 개구리들이 황소의 크기를 보고 놀라게 되었는데, 그 새끼 개구리들은 황소 모습을 어미 개구리에게 말하게 되었다. 어미 개구리는 그들도 황소처럼 커 보이기를 원했다. 어미 개구리는 숨을 크게 들여마셔 배를 커 보이게 했다. 더 크게 하려고 공기를 한량없이 마시다 배가터져 죽었다.”

이 솝의 우화로서, 유치원 어린이들이 들으면 재미있을 만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유치원 아이들에게 들려 주어야 할 정도 수준의 이야기를 왜 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그런 유사한 일이 지금 기성 성인사회 기독교계 내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국의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의 어느 관계자가 하고 있는 일 때문이다.

그는 현직 목사다. 목사가 하는 일은 스스로 사명이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인간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분별하여 선하게 살고, 정의롭게 살아가도록 전하고, 가르치고, 자신들이 그렇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말씀 전파의 사명보다 자신의 본분영역이 아닌 정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고, 정치인들과 더 큰 교제를 하는 것으로 커 보이기 행보를 하는 것이다.

물론, 목회자들도 사회, 정치, 경제나 문화에 대해 관여할 수 있고, 또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사는 성경을 깃점으로 해서 할 수 있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기본은 두번째로 취급하고 기본이 아닌 관심사를 기본보다 앞에 내 세운다거나, 그래서 목사로서 기본이 아닌 정치나 사회, 문화를 깃점으로 교회에 대해 이야기 하면, 그런 경우 그는 위선적 목회자라 할 수 있다. 목사로서 위선자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성직을 반납하고,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하면 된다.



사실상, 더 우려스런 것은 교회가 정치와 결탁하는 것이다. 교회가 정치와 결탁하는 그때 부터 성직자는 부패하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부패는 대부분 돈과 연관되어 있다. 어느 사회든 물질적 으로 배가 불러있으면, 타락에 눈길을 돌리게 되어 있다. 일본이 2차세계대전 이후 경제 부흥을 일으키자 한국으로 기생관광을 했고, 한국 역시 산업발전으로 잘살게 되자 한때 동남아 성매매 관광을 했다. 교회는 도덕질서를 세워가는 가능을 가지고 있어서 돈에 의한 타락을 조심하는 편이 지만, 대신 정치같은 것에 눈길을 돌리게 되는 유혹을 받게 된다.

역사적으로 기독교 교회가 정치와 연관하려는 시도는 많았다. 기독교정당같은 것이 한 예다. 그러나, 그 효과는 그리 없었다. 잘된 일이라 본다. 왜냐하면, 교회가 권력과 결탁했을 때 발생하는 부정적 현상을 국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정교 분리를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정치는 인간 이기심 축적을 중심으로 한 이익 집단의 힘이므로 선이나 사랑, 또는 봉사나 희생 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기독교 정신과는 배치되기 때문이고, 힘을 가진 권력이 신앙행위의 자유를 제어하게 되어 세속권력에 의지하게 되므로 본래의 사명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니 타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정치와 결탁하는 것은 교회부패의 첫걸음이라 말 하는 것이다.

특히, 교회는 그 개념 자체가 공교회이므로 어떤 의도로도 교회의 본질이나 정체성을 목사 개인 한사람의 언행에 의해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없다. 도의적인 면에서는 더 자명한 일이다. 바꾸어 말하면, 어느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기독교교회 전체가 사회로 부터 불신이나 지탄을 받게 해서는 않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성직자로서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한기총 대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한국 교회의 위상과 품위를 해치는 비상식의 정치적 언행을, 그것도 그런 것으로 배를 불리려 할 만큼 과도하게 해왔다. 너무 정치가 커 보여 정치공기 마시기하다 사고를 당한 개구리 우화에 비유된다는 말을 듣지 않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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