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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배우며] 비타민 보충제 먹어야 하나?

‘활성산소’라는 제목으로 전에 글을 올렸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 몸을 병들고 늙게 하는 주범이 활성산소이고, 항 활성산소제인 비타민 C, 비타민 E, 셀라니움, 배타 카로틴, 그 네 가지 영양소가 든 음식을 가려먹으면 늙음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렌지, 피망, 가지, 브로커리, 토마토 등, 그 네 가지 영양소가 많은 자연 식품들을 소개했다. 여러 책에서 읽은 내용을 종합한 글이었다.

의과대학 교수이며 비타민C 박사라는 분의 강연을 텔레비전에서 들었다. 비타민C가 항 활성산소의 주장이라는 것과, 항 활성산소에 대한 강의 내용은 내가 소개한 내용도 포함되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새로운 것은 비타민 보충제를 먹으라는 주장이었다.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비타민과 영양제를 약국마다 팔고, 인기 연예인들이 약 광고를 하고, 비타민 가게, 건강식품 가게들이 마을마다 몇 개씩 생기고, 사람들이 매일 한 움큼씩 비타민과 영양제를 먹고 있는 모습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 오면서, 보충제가 건강에 도움이 될까 호기심이 생겼다.

“비타민 보충제 기적인가, 허상인가?”라는 제목의 KBS 방송사 프로그램(KBS2 2/8/2020)을 보았다. 인용된 여러 연구의 결론은 한마디로 비타민 보충제는 기적이 아니라 허상이라는 것이다.



한 프로그램에서는 비타민 보충제를 먹으라고 하고, 다른 프로그램은 허상이라 하고, 약 광고는 진짜라고 하고, 유명인들은 광고에 나와 효과를 주장하고, 주위의 몇 사람들은 먹고 있고, 어느 것을 믿고 실천해야 하나? 정보홍수시대에 선택은 쉬운 것이 아님을 절감한다.

“비타민 보충제 기적인가, 허상인가?” 의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한 영양학자의 말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 섭취하고, 피검사를 해보면 부족한 영양소와 미네랄이 나타나는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 특히, 임산부들이나 겨울에 비타민D가 부족한 분들에게는 보충제를 권장한다고 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교수 마이클 리스토 교수는 촌충들을 실험했다. 스트레스를 주어 활성산소를 높인 촌충들이, 스트레스 안받은촌충이나, 항산화제(항 활성 산소 제)를 먹인 촌충들 보다 더 오래 살았다. 항산화제 먹인 촌충들이 더 일찍 죽다니? 의심을 가지고 초파리, 쥐, 그리고 사람들에게 같은 실험했다. 결과는 같았다. 활성 산소는 자연스러운 것, 아주 높은 스트레스는 위험하지만, 약간의 스트레스는 유기체에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백신과 비슷하고,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면역반응을 유발한다고 했다. 올림픽 센터는 심각한 논란 끝에 항 산화제를 배제하게 되었다.

코펜하겐 임상 시험연구부의 크리스천 글루드 박사는 흡연자에게 폐암예방을 위한 비타민A를 먹였더니, 안 먹은 사람들 보다 사망자가 28% 늘어났다. 그는 소화기 계통의 암 발생률도 흡연자들과 같은 실험한 결과도 같았다. 그는 24만명을 상대로 대규모 실험을 통해 엄격하게 항산화제의 효과를 실험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로 항산화제의 효과가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홍차, 엽차, 녹차 등 차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보고에 힘입어 엽차에서 추출한 농축 알약이 시장에 나왔다. 한 남자가 엽차 농축 알약을 먹다가 간에 이상이 생겨 간이식 수술을 받고 살아 났다. 결론은 녹차를 마시는 것은 건강에 좋으나 농축액을 먹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비타민 보충제가 기적인가 허상인가의 결론은, 정부의 엄격한 검증을 거쳐서 허가된 약처럼, 건강 보조식품도 엄격한 검증을 거쳐 시장에 나와야 된다는 주장으로 끝을 맺었다.

건강에 관한 소문, 경험담, 주장, 광고, 선전이 많다. 유명인, 연예인, 스포츠 영웅이 되면 엄청난 광고료가 생긴다. 그들을 통한 광고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효능을 검증 없이 주장한 한인 건강제품업체가 최근에 기소됐다는 신문기사도 있다. 하지만 모든 건강 보조식품의 정부검증은 불가능하고, 비타민 보조 제를 먹던가 자연식품을 선별해서 먹던가 최종결정은 개인이 해야 한다.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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