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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악한자가 잘 되는 이유, 그리고 부러워 하지 말라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의아한 질문이 생긴다. 살아가면서 알지 못할 질문이 한두 개가 아닌 것은 잘 알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정말 알고 싶은 것 중의 하나는 “어째서 악한 자가 잘되는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은 인간의 본분과 생활 질서를 잘 지키며 사는데, 그러한 일반 사람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일 만큼 잘 되는 일을 만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반면,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잘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웃이나 사회에 폐를 끼치고, 혐오감을 주거나, 불편을 야기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오히려 먹고 마시는 것은 물론, 권력까지 누리는 삶을 사는 것을 보면서 왜 악한 자들이 잘사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자들이 잘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제정된 인간사회의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규칙이나 규범을 지키지 않는 반칙적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잘 산다고 하면 권력이나 경제적 부를 이루어 사는 것을 말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일에 잘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 법을 지키지 않는 반칙적 행위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정상적인 노력이나 수고를 하고도 이루지 못하는 것을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은 그와 같이 불법을 동원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잘 되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될 수 없다. 도덕적으로도 그리고 사회 구조적으로도 갑자기 될 수 없는 일이다. 오랜 노력과 수고를 통해 권력도 얻고 부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사회질서를 준수하는 정신 속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잘 되기 어려운 것이 정상이고, 일반적인 현상인데, 누군가가 하루아침에잘살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나 법을 뛰어넘는 불법을 행했을 가능성이 컸기때문으로 볼 수 있다.



불법에는 인간 탐욕이 자리 잡고 있고, 불법으로 그 탐욕을 실행하기 때문에 악한 자라 하는 것이고, 그런 방법으로 그들은 잘살게 되는 것이다. 운동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욕망 때문에 반칙해 우승한 바와 같다 할 수 있다. 인간으로서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사업에서 위협이나 협박으로 타인의 물건이나 재산을 탈취하는 일이라든가, 부동산 투자가 아닌 투기라든가, 양심대로 하지 않고 정치권력이나 이권에 얽매여 재판한다든가 하는 일, 정권 탈취를 위한 쿠데타 같은 것이다. (국민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하는 운동은 혁명이라 할 수 있고, 자신이 권력을 누리려 정변을 일으키는 것은 쿠데타라 한다). 이처럼 악한 일을 행하는 자도 그렇고 정치 권력적으로 악한 자들을 눈감아 주는 자들도 역시 악한 자들이라 할 수 있다.

주전 4세기, 그리스의 드라시마쿠스(Thrasymacus)는 “정의는 강자의 유익(이익)이다”라고 했다. 법 만드는 자 중심의 법을 만들어 행사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의라 했으니 그렇게 당연시하는 자들이 갖는 유익은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불법을 행한 자들은 누릴 수 있는 권력은 다 누려 하루아침에 거대 기관의 대표가 되고, 정치권력의중심자들이 되고, 큰 집도, 그것도 몇 채씩 사고, 넓은 토지도 소유했으며, 후대 몇 세대가 일하지 않고도 평안히 살 수 있는 그런 결과가 나타나 결국, 악한 자가 어째서 잘되느냐는물음에 대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이나 윤리적 관점에서 분명한 것은 악한 자가 잘되는 것은 다만 일시적으로 잘 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육신의 영달을 위해 악을 행해 잘 사는 것은 영원한 삶의 가치가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편 37:1에서, “악인의 형통을부러워하지 말라” 하고 있고, 잠언 24:1-2에서도 동일한 교훈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도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다 물러가라” 말씀하고 계신다(마태복음 7:23).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굳이 성경의 정신이 아니더라도, 자연법적으로도 불법이나 반칙행위가 당위적일 수도 없고, 정당한 이치일 수도 없고, 존재한다고 해도 오래갈 수도 없다. 말 그대로 역사적 시간의 현상으로 보아도 잘사는 것처럼 보일 뿐이고, 그마저 일시적 현상일 뿐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불법으로 잘 된 자들을 부러워할 이유가 전혀 없게 되는 것이다.


장석민 목사 / 빛과 사랑교회 담임, 언더우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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