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채용 논란 SK이노베이션…“2024년까지 조지아서 일자리 2600개 창출”

조지아서 올해 말까지 150명 채용
생산·전기·품질 등 엔지니어 직군
“코로나로 힘든 조지아 경제 활력”

올해 초 불법 채용으로 논란을 빚은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연말까지 조지아에서 150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900개, 2024년까지 26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건설 중인 전기차(EV) 배터리 공장내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채용을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60여 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추가로 1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 감독관 ▶생산 ▶공정 ▶전기 및 품질 ▶물류 직군을 중심으로 채용에 나선다. 신규 채용된 인력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인력 교육 및 근로자 작업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인력 채용은 제1 공장 양산을 위한 것”이라며 “내년까지 900명, 2024년까지 26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기업의 인력 채용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정부와 지역 정부는 이 같은 SK이노베이션의 결정에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조지아 경제개발부의 팻 윌슨 커미셔너는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와 26억 달러 투자 및 일자리 2600개 창출을 약속했으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힐 커머스 시장도 “코로나19 여파로 미전역이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잭슨 카운티와 커머스 시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인력 채용을 위해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조지아주의 ‘퀵 스타트’(Quick Start) 및 래니어 기술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세계 경제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지역 경제 발전 및 회복은 물론 지역 주민의 진로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 및 지역 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등과 협력해 세계적인 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애틀랜타 북서쪽 70마일 거리에 있는 커머스 시에서 2개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조지아는 매년 전기차 30만여 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2일 자사가 LG화학의 기술을 탈취하고 소송 과정에서 문서 삭제 등을 통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LG화학의 주장에 대해 “모두 거짓”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배터리 기술 특허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말 제재를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곧바로 LG화학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 입장을 지난 11일 ITC에 제출했다.

이날 ITC가 공개한 입장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특허 소송 대상인 ‘994 특허가 LG화학의 선행 기술이며 SK이노베이션이 자료를 삭제하고 있다’는 LG화학의 입장이 전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입장문과 함께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 측 포렌식 전문가의 분석 결과 (LG화학이) 삭제했다고 주장한 주요 문서들은 한 건도 빠짐없이 정상적으로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백업 파일을 포렌식 목적으로 LG화학에 제공했는데도 LG화학이 팩트를 왜곡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배은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