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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바비큐 맛 ‘통했다’

애틀랜타발 ‘한국식 바비큐’, 조지아 넘어 전국으로 ‘확장’
미드타운, 디케이터 등 외곽 지역에서 텍사스 등 타주까지
외국인 입맛 집중 공략, “한류 바람 타고 한식 대중화 확산”

애틀랜타에서 문을 연 ‘코리안 바비큐’ 식당들이 기존의 한인 밀집 지역을 벗어나 메트로 애틀랜타는 물론, 외곽 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는 물론, 라스베이거스, 멀게는 태국까지 무서운 기세로 지점망을 확대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한국식 바비큐의 ‘보편적인 맛’과 ‘먹는 방식의 다채로움’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리안 바비큐의 타주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브레이커스’다. 애틀랜타 한인상권 중심지인 둘루스에 처음 문을 연 ‘브레이커스’는 최근 부촌인 던우디 시 페리미터 몰내 던우디 지점의 문을 열었다. 개점 초기부터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그릴’로 고급스러운 한국식 바비큐를 지향해 온 브레이커스는 한인 고객들보다는 외국인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 현재 텍사스 주 캐럴턴, 슈가랜드, 프리스코와 버지니아 페어팩스 등 지점망을 7개까지 늘렸다.

아울러 텍사스에 추가로 2곳, 디트로이트에도 식당 오픈을 추진 중이며, LA점은 다른 컨셉으로 재오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레이커스는 개점 초기부터 전략적으로 전국 곳곳에 식당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며 “던우디점 처럼 ‘치즈 케익 팩토리’와 같은 유명 식당이 들어가는 곳에 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식 바비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몰 개발업체 입장에서도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식 바비큐 식당을 입점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둘루스에서 시작해 케네소, 샌디 스프링스 등으로 메트로 애틀랜타로 지점을 확대해 온 철기시대(Iron Age)는 동부 지역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식당은 현재 메릴랜드 록빌, 캔톤스빌, 버지니아주 애난데일, 센터빌, 그리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진출했으며 태국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워싱턴DC 14번가 선상에 있는 ‘콜럼비아 헤이츠’ 상가 내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접근 방식도 고급식당을 표방한 브레이커스와는 사뭇 다르다. 철기시대는 인당 20-25달러의 무제한 메뉴인 ‘all-you-can-eat’을 내세워 젊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른 한국식 바비큐 식당들도 속속 타지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애틀랜타 한국식 바비큐의 시초격인 ‘허니피그’는 노스캐롤라이나 랄리에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 매장은 오는 7-8월쯤 오픈 예정이다. 최근에는 허니피그 관계자가 플로리다주 올랜도 진출을 위한 실사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678, 770, K BBQ 팩토리 등 3곳의 식당을 보유한 K팩토리는 라스베이거스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업체의 이웅기 대표에 따르면 올여름쯤 라스베이거스 리오 호텔 내 ‘Kang’s Kitchen’이라는 이름의 바비큐 식당의 문을 연다.

아울러 둘루스에 1호점을 둔 ‘구이구이’(9292 BBQ) 식당도 디케이터에 ‘D92 코리안 BBQ’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드타운에는 새로운 브랜드의 한국식 바비큐 전문점이 오는 9월쯤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에 본점을 둔 코리안 바비큐 식당들이 이처럼 지점망을 급속도로 확대할 수 있
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한류 바람을 타고 ‘코리안 바비큐’의 맛과 새로운 스타일의 먹는 방식이 미국인들에게 통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바비큐’를 선호하는 남부 특유의 분위기도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귀넷관광청이 주도하고 있는 ‘서울 오브 사우스’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새라 박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사회에서 한국식 바비큐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귀넷관광청은 매년 수차례에 걸쳐 둘루스 한인 밀집 지역 내 식당과 마트 등을 방문하는 투어 행사를 개최한다. 코리안 바비큐 식당 방문 역시 빼놓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양념 된 고기를 쌈장에 찍어 먹거나, 무쌈에 싸서 먹거나, 혹은 고기를 다 먹고 나오는 볶음밥 등 다채로운 먹거리에 신선함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박 담당자는 “무엇보다 미국 식당에서는 맛볼 수 없는 양념이 된 고기 맛을 선호한다”며 “남부 특유의 바비큐 요리를 좋아하는 분위기도 인기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질의 맛있는 고기를 배부르게 먹는다는 데서 만족감을 느낀다는 외국인 참가자가 많았다”면서 “무 쌈과 쌈장과 같은 곁들인 음식도 굉장히 좋아한다. 테이블 위의 그릴에 고기를 구우면서 함께 먹는다는 신선한 경험이 한국식 바비큐의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는 한국식 바비큐뿐 아니라 다른 한국 음식을 시도하는 분들도 많다. 과거 한국음식이 김치나 불고기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한국식 바비큐를 시작으로 다양하게 확대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비슷하다. 이웅기 K팩토리 대표는 “과거 일식이나 히바치 요리가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면 지금은 ‘코리안 바비큐’가 그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식 바비큐는 더이상 한국인들에게만 인기 있는 음식이 아니다. 모든 인종이 즐기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수 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장은 “애틀랜타에만 코리안 바비큐 식당이 20여곳은 족히 된다. 조지아는 이미 포화상태”라며 “다른 주를 가보면 일반 미국 식당에서도 코리안 바비큐를 메뉴로 내놓을 정도로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 세계화의 측면에서 보면 애틀랜타를 기점으로 한 한인 식당들의 타주 진출이 반갑다. 코리안 타코나 비빔밥 등 다른 메뉴들로 이런 좋은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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