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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운행시간 규제로 장바구니 물가 들썩

트럭 등에 디지털 자물쇠 부착 의무화
LA-조지아 운송료 이미 15-20% 상승

연방 정부가 트럭 운전사들의 운행시간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인 마트 등의 수송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인 마트들은 대부분의 그로서리 제품을 LA에서 수송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본지 15일자 a섹션 1면>

연방차랑안전국(FMCSA)은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 행위 규제를 위해 16인승 관광버스나 대형트럭 등에 디지털 자물쇠(Electronic Logging Device)를 부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안전과 사고 예방을 위한 이 규정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시행됐지만 3월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현행 규정상 운전자들은 최대 11시간 까지 연속해서 운전을 할 수 있다. 또 10시간은 강제로 휴식해야 한다. 새 규정은 최장 운전 시간은 같으나 수기가 아닌 디지털 장치를 통해 시간을 통제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FMCSA는 새 규정을 통해 연간 1844건의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럭 운송 업계는 비용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운전 시간을 강제로 통제할 경우, 운임료가 오르는 것은 물론, 운임 일정을 맞추기 위해 추가 고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운전자들이 목표시간에 도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운전 거리와 시간을 조절했지만, 장치에 따라 시간이 입력되기 때문에 오히려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하고 과속운전을 할 수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운임료 상승은 고스란히 그로서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카고 트리뷴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멕시코에서 시카고로 들여오는 그로서리 4만 파운드의 운임료가 2400달러였다면, 앞으로는 500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의 한인 마트들도 가격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야채 종류는 대부분 LA지역에서 받는데 운임료가 과거보다 15~20% 가량 오른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소비자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 지 알 수 없으나 곧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인 마트들의 물류비용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다. 가령 LA에서 조지아주로 오는 트레일러 차량 한 대당 운반비가 과거 5000달러였다면, 지금은 7000달러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운송 수단을 트럭에서 일부 열차로 변경하기도 한다. 다만, 트럭 운반이 10일이 소요된다면 열차 운반은 20일 가량이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야채나 과일이 LA지역에서 오는데 트럭 운전 규정이 강화되면서 물건을 받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물건을 주문하는 기간도 앞당겨지는 등 프로세스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트럭 운반의 경우 중간에 Weigh Station에서도 까다롭게 검사를 하고, 쉬는 시간도 늘면서 하루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이틀에 걸려 가다보니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그로서리 가격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유예 기간이 끝나면 그로서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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