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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배출량 계산해 산림 값어치 매긴다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8/05/30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8/05/29 17:12

조성훈 테네시대학 교수, 풀브라이트재단 연구수행
부친은 50년전 장학금 받고도 항공료 없어 유학 포기

한인 교수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풀브라이트 재단과 인연을 맺어 화제다.

조성훈 교수가 테네시대학 식물원인 UT가든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N. Leverton, UTIA]

조성훈 교수가 테네시대학 식물원인 UT가든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N. Leverton, UTIA]

테네시대학의 조성훈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산림의 탄소저장에 관한 보상 체계’ 연구로 공로를 인정받아 풀브라이트 재단으로부터 프로젝트 수행 교수로 선정됐다. 조 교수는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한국으로 건너가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에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조 교수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풀브라이트 재단의 혜택을 받는 한인이 됐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부친 조규현씨는 1960년대 중반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정,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대학원에서 공부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값비싼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미국 유학의 꿈을 접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조 교수는 더욱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 그는 “항공료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셨지만, 지인이 돈을 갖고 달아나 안타깝게 유학을 포기하셨다고 들었다”며 “반세기 만에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001년 오리건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조지아대학(UGA)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친 뒤 지난 2004년 테네시대학에 교수로 부임했다. 조 교수는 산림지역을 거래할 때 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방출하는 나무의 생태 시스템(eco system)을 값으로 매겨 토지비용에 반영하는 보상체계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산소를 늘려 오존층을 보존하려는 글로벌한 노력과 산림지역을 매입해 개발하려는 노력이 상충하는 현실에서 양측의 이해관계를 조화시키자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토지의 상태와 지형에 따라 탄소저장 정도가 달라지는 점을 감안,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해 애팔래치안 산맥을 중심으로 모형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재무관리에서 이용하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새롭게 생태계 서비스 투자에 적용한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이 분야는 미국도 시작 단계다. 조 교수는 향후 3년간 연방 농무부(USDA) 산하 ‘산림의 탄소저장(forest carbon sequestration)’에 대한 보상체계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 조 교수는 앞서 4년간 진행한 유사한 연구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고해 풀브라이트 수행 연구자로 선정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 교수는 “산림을 보호할수록 기후변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보호와 함께 경제발전도 균형을 이뤄야 하는 현실”이라며 “탄소를 저장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규모에 맞게 특정 산림지역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체계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의 연구 목표에 대해 “예를 들어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인접한 산림 지역은 똑같은 탄소량을 저장하더라도 기회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에 맞는 보상이 없으면 다른 매매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그 경우 산림지역이 (개발로 인해) 파괴될 개연성이 커지기 때문에 토지 거래 시 탄소저장 정도를 측정해 실제 땅값에 반영하는 연구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에너지·환경정책 연구기관 하워드 H 베이커 주니어센터의 전문연구원이기도 한 조 교수는 테네시대학 자원정책센터의 교수위원회 소속으로 남동부 자원에 관한 학문간 교류 연구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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