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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후 DLI 학생의 삶 지켜볼 것”

<이중언어 몰입교육>

제니퍼 김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AJC 온라인 캡처]

제니퍼 김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AJC 온라인 캡처]

파슨스 초등학교 이중언어 몰입교육 수업 교실 외벽에 한글 게시물이 붙어 있다. [AJC 온라인 캡처]

파슨스 초등학교 이중언어 몰입교육 수업 교실 외벽에 한글 게시물이 붙어 있다. [AJC 온라인 캡처]

AJC, 파슨스초교 한·영 이중언어 몰입교육 소개
제니퍼 김 교사 첫 수업…학생들 한국말 따라해


귀넷 카운티 스와니에 자리한 파슨스 초등학교가 조지아주에서 처음으로 한·영 이중언어 몰입교육(DLI)을 시작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한국어로 정규 교과과정을 가르치는 파슨스 초등학교 소식을 다루며 제니퍼 김 교사를 소개했다.

김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들은 필수과목과 함께 언어를 배우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며 “어린이들이 한글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라고 했다.



학생들은 킨더가튼 수업의 절반을 한국어로 배우고 나머지 절반은 영어를 사용하며 학교 생활한다.

수업을 듣는 대부분의 아시안 학생은 이민 2-3세다. 집에서는 한국어와 다른 아시안 언어를 사용한다. 부모의 말을 이해하지만, 친구들끼리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교사만큼이나 어린이들에게도 첫날 수업이 낯설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씨가 색깔의 종류를 설명하자 학생들은 ‘갈색’(galsaeg)과 ‘빨간색(ppalgan)’이란 말을 따라 했다.

김씨는 “첫날 잘 해낼 수 있을까 다소 걱정했는데 모든 것이 잘 됐다”고 안도했다.

귀넷 카운티는 6년 전 스페인어-영어, 프랑스어-영어 프로그램을 계기로 DLI의 비전과 가능성에 미래를 걸기로 했다.

이중언어 수업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수업에 참가하느냐에 달린 만큼 한국어 DLI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렸다.

귀넷에는 많은 수의 아시안 인구가 생활의 터전을 잡고 있다. 이들 부모는 파슨스 초등학교에 이중언어 몰입교육이 필요하다고 학교 측에 거듭 요청했다.

파슨스 초등학교의 존 발렌타인 외국어교육 디렉터는 “우선은 작게 시작하기를 원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학교가 이중언어 수업을 열기로 하면서 영어는 물론이고 외국어와 교육적 자질이 우수한 교원을 물색하는 게 큰 관문이었다.

영어를 잘하며 외국어 소양을 갖춘 교사를 찾으려던 발렌타인 디렉터는 의외의 소득을 얻었다.

김씨는 한국어로 유치원생을 가르쳤지만, 지난해에는 영어로 유치원생을 가르쳤다. 한국에서 살 때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신문은 발렌타인 디렉터가 “5학년생 수업이 꽉 차 있다”며 “학교는 중학교 수업도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이 학교 DLI 수업은 킨더가튼만 개설돼 있다.

파슨스 초등학교는 궁극적으로 어린이들이 이중언어를 배워 졸업증서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렌타인 디렉터는 “우리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구직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며 “조지아에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조지아 주 경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주 정부 경제개발국에 따르면 고용 창출을 기준으로 한국은 조지아의 6번째 외자 투자국이다. 한국어는 또 영어와 스페인어 다음으로 가정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파슨스 이중언어 학생의 절반은 아시안계가 아닌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

미국에서 한국어 이중언어 몰입교육을 하는 곳은 많지 않다. 귀넷 교육청 관계자들은 버지니아 페어팩스와 캘리포니아 LA, 글렌데일 등의 교육 현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존 발렌타인 디렉터는 “20년 후 학생들의 삶을 확인해보고 싶다”며 “이중언어 교육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 자못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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