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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렌즈 영화제 여우주연상 ‘제니 강’ 칼리지페어 개막식에서 학생들과 만나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8/30 19:45

단편영화 ‘블랙코리아’서
흑인 남편에게 매맞는
한국인 여성의 고통 연기

단편영화 ‘블랙코리아’(Black Korea)에서 미군 출신 흑인 남편에게 매 맞는 한국인 여성 ‘김영희’ 역을 맡았던 제니 강(Jenne Kang)씨가 최근 권위 있는 흑인 영화제 ‘브론즈렌즈 필름페스티벌’에서 아시안 배우로서, 또 단편영화 배우로서 이례적으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니 강씨는 어린 자녀들을 등져야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한인 어머니의 고통스런 선택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텔레비전 드라마 ‘케빈 세이브즈 더 월드’, ‘하우스 오브 페인’ 등으로 탄탄한 경력을 쌓아 온 강 씨는 오는 9월15일 중앙일보 주최 애틀랜타 아시안 아메리칸 칼리지페어(AAAC)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강씨에게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시상식에서 어떤 소감을 밝혔는지.

무대에 올라 바보처럼 횡설수설하고 말았다(웃음). 솔직히 같이 후보에 올랐던 신인 배우의 연기가 경이로울 만큼 훌륭했기 때문에 나의 수상 가능성은 완전히, 전혀 없다고 생각했었다. 주연상은 모든 배우의 꿈인데도 정작 내가 호명되었을 때 멍하니 정신을 놓았다가 동석했던 프로듀서가 나를 일으켜줬다.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편영화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탄 것이나, 흑인영화제에서 아시안 배우를 선택한 것도 이례적이다. 어떤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나.

영화 완성본을 30번 이상 본 것 같은데, 내 눈에는 내 연기의 크고 작은 흠이 보인다. 특히 다른 작품들이 너무 훌륭해서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고 기쁠 따름이다.

#어떤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나.

"너희가 흑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이기도 하다는 걸 잊지 말거라.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해". 김영희가 아이들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자, 이 영화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떠날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블랙코리아’는 작가 패티 길의 실화이고, 그의 어머니는 애틀랜타에 살고 계시다고 한다. 생존하는 사람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이 방해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패티의 어머니가 이 영화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 내가 영화에 캐스팅되고 패티를 처음 만났을 때, 이 영화를 통해서 얻고 싶은 게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악인으로 묘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패티의 답이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그 때문인지 이 영화를 보고는 누구도 ‘김영희’라는 인물을 싫어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식을 버려야 할 만큼 고통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트라우마가 남진 않나.

많은 연기자들이 심리상담을 받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이 영화는 3일 만에 촬영됐지만, 연습 기간을 포함하면 몇 주 동안 ‘제니 강’을 버리고 ‘김영희’로 살아야 했다. 그동안은 나 자신을 세뇌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김영희의 아픔이 깊이 남아 한동안 힘들었다.

#다음 작품은.

CBS의 범죄 시리즈물 ‘NCIS: 뉴올리언즈’에서 작은 배역을 맡아서 얼마 전 뉴올리언즈에서 촬영했고, 곧 미시건에서도 촬영할 예정이다.

#10년 경력의 아시안 배우에게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의 의미는 무엇인가.

너무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만,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몇 번이고 가서 볼 것이다. 할리우드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 것 같다. 극 중 캐릭터 대부분이 중국계이고, 실제 중국계 배우들이 역할을 맡았다는 것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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