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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약사들 “대책없이 불안하기만”

5월 이후 약국털이 사건 잇달아
언제 재발할지 몰라 신변 불안

약사들 모여 대응책 논의해보지만
“정작 경찰은 수사 의지 있는지…”

지난 5월 1일 존스크릭에 자리한 한인 운영 약국에 침입한 절도단이 350파운드 짜리 약품 금고를 통째로 훔쳐 트럭에 실으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지난 5월 1일 존스크릭에 자리한 한인 운영 약국에 침입한 절도단이 350파운드 짜리 약품 금고를 통째로 훔쳐 트럭에 실으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애틀랜타에서 한인 약국을 노린 약국털이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한인 약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대응책을 모색했다.

한인타운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7명은 최근 둘루스의 한 음식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피해 사례와 대처 요령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약사들은 무엇보다 신변의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한인 약국만을 겨냥한 듯한 절도 사건이 지난 5월부터 연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들이 누구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약사는 “형사가 용의선상에 오른 6명의 사진을 가져와 지목해달라고 했지만 직접 얼굴을 본 것도 아니고 흑인들의 인상착의가 비슷해 누구를 특정하기가 힘들었으며, 차적 조회 결과도 엉뚱하게 백인 소유의 차였고 도난차량으로 신고조차 되지 않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둘루스를 시작으로 귀넷, 둘루스, 존스크릭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한인 약국털이 사건은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약사들의 불안감만 증폭시키고 있다. 최초 피해 사건이 접수된 지 석 달이 채 안됐지만 범행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도 이른 아침 절도단이 약국에 들이닥쳐 한인 약국이 범행의 타깃이 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인 약사들은 언제 또다시 범행에 노출될지 몰라 불안한 심정이다. 한 약사는 픽업트럭에 금고를 통째로 싣고 달아난 어처구니없는 피해를 입은 뒤 “시큐리티를 강화하고 침입 후 신고가 도달되기까지 시간을 줄일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정작 경찰이 수사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미처 손쓸 겨를도 없이 절도 현장에서 종적을 감추는 수법 탓에 시큐리티 회사도 속수무책이긴 마찬가지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불과 2-3분 만에 범행을 저지르고 현장에서 달아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약사는 도둑을 맞은 날 잠금장치가 고장나 출동한 경찰이 간 뒤 날이 밝을 때까지 약국에 홀로 앉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을 느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지 막막했다”고 했다.

동석한 다른 약사도 “귀한 약품과 현금을 숨겨둔 서랍장만 열고 빼내 가 손님을 가장해 미리 약국에 들어와 본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이 끼친다”며 “경찰이 연쇄 절도 사건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미덥지 못한 게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범죄 피해는 고스란히 한인 약국들의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참석한 어느 약사는 “사비를 써가며 새벽 시간에 보안요원을 채용했다”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약사는 “오피오이드 오남용이 불거지기 시작한 4-5년 전부터 약국털이가 자주 발생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경찰이 동일한 범죄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인 약사들은 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책임자와 면담하는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실상 범인이 잡히기 전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하루하루 불안하기만 하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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