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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하나되는 꿈 이제 현실로…”

마틴 루터 킹 목사 서거 50주년 추모행사 열려
이영훈 목사·김백규 회장 등 한인 30여명 참석
남북한 하나되는 꿈 밝히고, 한복 입고 노래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소년·소녀들은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노래했다. 초청 인사로 참석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유일한 분단 지역인 ‘한반도의 꿈’을 이야기했다. 15일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면서 투쟁하다 암살된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그리고 그가 생전에 설교했던 애틀랜타 에벤에셀 침례교회에는 한인들이 섰다.

킹 목사 서거 50주년 추모예배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딸 버니스킹 목사, 에벤에셀 교회 라파엘 월녹 목사를 비롯해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케이시 케이글 부주지사, 키이샤 랜스 보톰스 애틀랜타 시장, 존 루이스 연방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영훈 목사, 김백규 조지아한인 식품협회장, 은종국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 오영록 한반도 평화통일재단 미주 이사장, 제이슨 박 귀넷 카운티 검사, 데이비드 김 연방하원의원 후보 등 한국과 한인사회에서 30여 명이 참석했다. 킹 목사 추모예배에 수십 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 ‘드리머 어린이 합창단’은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고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예수님은 모든 것의 근원’ 등 두 곡을 영어로 불러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단위에 선 이영훈 목사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A A DREAM)’를 인용한 인상깊은 축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은 유일한 분단 국가로 남아있다”며 “남한과 북한이 더욱 돈독한 관계를 이뤄 남·북한 소년, 소녀들이 손잡고 형제·자매처럼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킹 목사가 불가능을 꿈꾼다고 말했으나, 그의 꿈은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니스 킹 목사는 이날 우리가 모두 ‘하나’임을 강조했다. 그는 “문명과 인류는 아프리카의 땅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적, 하나의 핏줄, 하나의 운명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이러한 목소리는 아버지의 유산을 반영하지 않으려는 그 한사람보다는 커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추모 행사가 끝난 오후 2시 킹 목사의 생가가 있는 어번 애비뉴를 시작으로 피치트리 스트리트에서 잭슨 스트리트까지 집회와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페이엣빌과 헨리카운티의 맥도노우에서는 10시부터, 귀넷카운티 로렌스빌에서는 11시부터 추모 퍼레이드가 이어졌으며, 샌디 스프링스와 마리에타에서도 추모 예배 및 다양한 공연들이 진행됐다. 앞서 오전 8시부터 5킬로미터를 뛰는 ‘프리덤 런’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전국적으로 추모행사가 잇따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shithole) 발언으로 촉발된 인종주의 논란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에벤에셀 교회의 라파엘 월녹 목사는 추모행사에서 “트럼프 시대가 킹 목사의 유산을 공격하고 있다”며 인종주의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터 킹 3세는 워싱턴 DC의 기념행사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휘두르면서 인종주의 실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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