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존스크릭에선 지금 ‘펜싱 수련’ 열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상기 감독
올림픽 펜서스 클럽서 학생들 지도
수련생 15명 선발해 전국대회 출전

“길게, 쉽게, 과감하게 공격!”

감독의 호령에 존스크릭 ‘올림픽 펜서스 클럽’ 펜싱 캠프 수련생들의 칼끝이 예리하게 움직인다. 대한민국 펜싱 황금기의 신호탄을 쏘았던 대선수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학생들의 눈빛은 부딪히는 칼날만큼 번뜩였다.

이상기 감독은 한국 최초의 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이다. 4번째 출전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자 에페 부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 후에도 스포츠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2012년 런던 월드컵과 익산시청 펜싱 감독을 역임한 그는 평생 피스트 위의 펜싱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한국체육대학 후배인 이선영 올림픽 펜서스 클럽 코치와의 인연으로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이번에도 “미국에서 생활체육으로서의 펜싱을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말한다.



엘리트 선수 양성에만 집중해 온 이 감독은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2주 과정의 펜싱 섬머 캠프에서 35명의 중고등학생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아침 10시부터 4시까지, 또 저녁 수업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지만, 학생들은 올림피안의 지도를 받기 위해 많게는 하루 10시간씩 흰 펜싱복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캠프 후에는 이들 중 15명의 선수들을 데리고 전국 최대 펜싱대회인 ‘섬머 내셔널’ 출전을 위해 세인트 루이스로 간다.

이 감독이 외국인 학생을 지도해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학생들의 열의가 놀랄만큼 뜨겁다고 말했다. “엘리트 선수들은 아무래도 타성에 젖거나 자만하기 쉽다. 하지만 귀중한 여름방학에 시간을 투자해 배우러 온 학생들인만큼, 내 말 한마디와 동작 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깊다”는 것이다.

기자가 도장을 방문한 19일, 학생들은 동점 상태에서의 결승 포인트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펜싱에서는 동점 상황이 아주 자주 나온다. 이 때문에 기술연마 이상으로 치열한 심리훈련이 필요하다”며 중요한 포인트일수록 “길게, 쉽게 과감하게 공격하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했다.

이 감독은 고등학생 시절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매 경기마다 패배를 철저히 분석하는 연습벌레로 유명했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집요하게 연구한 결과 국가대표가 됐고, 한국 올림픽 역사에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했다.

그렇지만 지금도 그는 “펜싱에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오히려 나쁜 결정을 했을 때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펜싱”이라며 “일단 결정을 하면 과감하게 시도하고, 경기 후 그 판단을 돌아봐야 한다. 그런데 상대가 바뀌면 모든게 또 달라지는 게 펜싱의 매력”이라고 웃음짓는다.


조현범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