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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교장 초빙’ 무엇이 문제인가

‘10년 경력’ 사문화 조항이 불씨 키워

16일 애틀랜타 한국학교에서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교사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16일 애틀랜타 한국학교에서 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교사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일부 교사들, 초빙 공고에 해당 조항 누락 반발
주정부는 인가 요건으로 석사 이상 학력 요구


남동부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애틀랜타 한국학교의 교장 지원 자격 요건 중 하나인 ‘10년 이상 한국학교 교사 경력’ 조항이 이미 사문화된 정관 규정으로 확인됐다.

조지아 주정부는 ‘석사 이상’의 교장 학력을 인가의 전제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주정부 인가를 포기하지 않는 한 한국학교가 정관에 규정한 ‘학사 출신 10년 이상’ 경력자를 새 교장으로 뽑기는 사실상 어렵다.

한국학교의 일부 교사들은 지난 16일 이국자 이사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10년 이상 경력’ 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문 광고에 누락된 점을 근거로 처음부터 교장 신청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교장초빙위원회에 학교측 대표로 참여한 심승재 전 학교장이 신문광고에 ‘10년 경력’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휴가 차 독일 뮌헨에 체류 중인 심승재 전 교장은 이날 저녁 기자와의 국제통화에서 “한국학교가 주정부 인가를 받으면서 해당 정관은 사문화된 조항”이라고 밝혔다. 심 전 교장은 “2011년 조성혁 이사장 시절 ‘10년 경력’이 처음으로 정관에 포함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2009년 주정부 인가를 받은 이후 인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석사 이상’ 교장만 자격이 있기 때문에 전혀 적용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학교의 한 이사 역시 “주정부 크레딧을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광고에 ‘10년 경력’을 넣지 않아 교사들이 지원기회를 놓쳤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송미령 교장은 자신의 “쉬고 싶다”는 발언에 대해 “작년 12월 말 이사장과 만났을 때 계속 해달라는 요청을 듣고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했고, 그래도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해서 ‘정말 해야 한다면 2년 쉬었다가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교사들에게 해명했다.

송 교장은 카카오톡을 통해 올해 1월 10일까지 “이 (교장)직을 계속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인에게 보냈다. 송 교장은 이어 “많이 혼란스럽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점은 이미 외부 지원자의 신청서가 접수된 때다. 이사회는 이를 근거로 송 교장에게 이력서를 요청했지만, 송 교장은 “연임 교장이 제출한 전례가 없다”며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송 교장의 연임을 예상했지만, 송 교장이 해를 넘기며 결정을 못 내려 ‘사의’로 비쳐진 가운데 ‘석사 학력의 3년 경력자’가 새 교장 최종후보로 유력해지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사들 주장의 핵심 근거인 ‘10년 경력’이 사실상 죽은 조항임에도 이사진과 초빙위원들이 문제의 조항을 공론화하고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점이 불씨를 키운 컷으로 보인다.

이국자 이사장은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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