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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하나 된 기독교-무슬림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5/20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5/19 19:34

“둥근 공으로 종교 간 화합 모색”

애틀랜타 유소년축구선교회가 18일 스와니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제24회 다민족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중등부 무슬림 연합팀 선수들이 참가해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는 무슬림 연합팀 선수들과 한인 교사들.

애틀랜타 유소년축구선교회가 18일 스와니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제24회 다민족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중등부 무슬림 연합팀 선수들이 참가해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는 무슬림 연합팀 선수들과 한인 교사들.

제24회 다민족 유소년 축구대회서
교회연합 vs 무슬림연합 대결 ‘눈길’


‘동남부 다민족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축구를 통해 종교 간 화합을 모색하는 감동의 시공간이 펼쳐졌다.

애틀랜타 유소년축구선교회(회장 천경태)가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스와니의 피치트리 릿지 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제24회 대회에서 교회 연합팀과 무슬림 연합팀의 중등부 시범 경기가 관심 속에 치러졌다.

이날 대회에는 무슬림을 종교적 배경으로 하는 난민들이 많이 사는 조지아주 클락스톤 시에서 난민선교를 해온 ‘시티 호프 선교회’(City Hope Ministries)가 중동팀을 이끌었다.

이에 맞서 아틀란타 프라미스교회(담임 최승혁 목사) 축구팀이 기량을 갈고닦아 맞대결에 나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중동팀이 주도권을 잡았다. 네팔 출신의 날렵한 뮤라즈가 중원을 장악하며 적소에 볼을 배급, 공격의 선봉에 섰다.

첫 골도 뮤라즈의 발끝에서 나왔다. 하프라인에서 볼을 가로챈 뮤라즈는 콩고에서 온 카센디에게 날카롭게 찔러줬고, 좌측면에서 쇄도하던 스티븐이 받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넣었다.

전반 3분 만에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중동팀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닥치고 공격’형 전술로 프라미스 축구팀을 시종 강하게 압박하며 조직력을 와해시킨 끝에 2분 만에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18일 스와니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에서 열린 교회연합 대 무슬림연합팀의 빅매치 후 선수들이 다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이 프라미스교회팀, 오른쪽이 무슬림연합팀.

18일 스와니 피치트리릿지 고등학교에서 열린 교회연합 대 무슬림연합팀의 빅매치 후 선수들이 다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이 프라미스교회팀, 오른쪽이 무슬림연합팀.

이번에는 시리아 출신 스티븐의 송곳 패스를 아크 왼쪽에서 이어받은 뮤라즈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그림 같은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조직력과 제공권을 앞세운 중동팀의 활약이 더욱 빛을 발했다. 장신의 스티븐이 가로채고 뮤라즈에게 좌중간에서 띄워준 크로스를 다시 뮤라즈가 여러차례 유효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프라미스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또 스티븐은 아크서클 정면에서 몸을 돌려 때린 터닝슈팅이 골포스트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곧이어 1분 만에 각이 거의 없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위협적인 슈팅을 가해 상대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을 3-0으로 마친 중동팀은 후반에도 뮤라즈-스티븐-카센디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협공을 펼쳐 3골을 추가, 승부를 확정지었다.

평소 많은 시간을 축구에 할애한다는 중동팀을 이끌고 온 시티호프 선교회(대표 김지선 선교사)의 김영화, 김정화 자매 교사는 “무슬림, 힌두교가 종교인 아이들이 축구로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라며 “뛰어난 기량을 뽐낼 수 있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프라미스교회 유소년 축구팀을 이끌고 온 조기천 목사는 “올해 프라미스교회가 처음으로 참가하면서 연습을 한다고 했는데 실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 것 같다”며 “승부를 떠나 무슬림연합팀과 좋은 경기를 펼쳐서 뜻깊은 경험을 하고 간다”고 말했다.

천경태 회장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17년간 24회째 대회를 지속하면서 청소년 대상의 전도와 선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선교사업은 어떻게 보면 특별하지 않은 듯, 꾸준하고 지속해서 기본에 충실하게 해야 하기에 교회 안에서 스포츠 프로그램이 자리하면 아이와 부모, 교회 모두에게 유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해 전 과테말라와 작년 아이티에 이어 올해는 7월 중으로 온두라스에서 축구 선교사역을 할 계획”이라며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축구를 다 좋아하기 때문에 그곳에 자리 잡은 선교사들과 협력해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교회연합 대 무슬림연합팀의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악수를 교환하고 있다.

교회연합 대 무슬림연합팀의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악수를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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