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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주민에 유익할 수도

<역도시화 현상>
필라델피아 연준 보고서 발표

애틀랜타 가속화 전국 4번째
고학력·고소득층 도심 집중
청소년들에 교육기회 제공도


애틀랜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자료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애틀랜타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자료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애틀랜타가 워싱턴 D.C., 포틀랜드, 시애틀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가속화하고 있는 도시로 나타났다.

17일 비즈니스 크로니클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전국 100개 대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연구한 결과, “젠트리피케이션이 원주민과 청소년에게 미치는 몇 가지 긍정적인 면이 간과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이 연구는 2000년 인구조사와 2010-2014년 지역사회 조사에 모두 응한 응답자 데이터를 사용했다.



애틀랜타는 최근 올드 포스 워드에 있는 폰스 시티 마켓 인근에 복합상가가 잇따라 조성되고 낙후 지역이 개발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렌트비가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의 주거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시 당국은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키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지난달 시 전역에 걸쳐 2만 채의 저가 주택을 건설 또는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7년 동안 진행할 10억 달러 규모의 주택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의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부유층이 교외에 거주하고 빈곤층이 도심에 거주했던 것과 달리 요즘의 젠트리피케이션은 고학력 고소득자가 도심 지역으로 몰려드는 현상이다. 지난 20여년간 젊은 고소득층은 주거지로 도심 지역을 선호해왔다. 도심은 과세표준이 높아지고 사회경제적으로 점차 통합되고 있으며, 편의시설이 발달하는 등 주거 환경이 편리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원 주민들에게 꼭 나쁜 영향만 미치는 건 아니며, 집값이 올라 다른 지역으로 밀려난 사람의 숫자가 의외로 많지 않고 청소년 교육환경은 이전보다 더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다빈 리드 씨는 비즈니스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시험대에 오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과소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원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비율을 보면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간 눈에 띌 정도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고용, 소득, 통근거리 등 생활 수준에 미친 영향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서 고졸 이하 학력 원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비율은 평균 74%이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없는 지역은 68%로 나타났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한 지역에 사는 원주민 자녀들은 고등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대학 교육을 받은 성인이 많아지면서 청소년에게 롤 모델이 되고 정보 및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에서는 지난해 말 50억 달러 규모의 도심 굴치(Gulch) 재개발 방안이 나오자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시는 저렴한 주택 공급과 경제적 양극화 문제를 고민했다. 리드 씨는 “수요가 많은 도시 지역에 더 많은 주택을 짓는 게 해결책의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가장 취약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에 집중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변화를 수용하는 게 이를 막는 것보다 유익하다”고 말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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